남과여

여자 나이 50세

두승 2013. 1. 21. 10:09

 

  여자에게 50세 전후는 사추기(思秋期)다. 사춘기처럼 신체·정신·환경적 변화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폐경이다. 40대 중반부터 시작하여 대부분 50세 무렵에 폐경을 한다.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각종 갱년기 증상이 이어진다.

 

  별안간 더워져 땀이 줄줄 흐르는 열성홍조가 가장 흔하다. 갑자기 열이 나면서 땀을 뻘뻘 흘리기 때문에 깊은 잠에 빠질 수가 없고 이불을 덮을 수도 없으니 잠을 자고 나면 온 몸이 뻐근하고 사지가 쑤신다. 열만 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오한이 들어 추위가 몰려오는 현상이 하루 밤에도 몇 번씩 되풀이된다. 수면장애로 진료 받은 환자를 성별·연령대별로 비교해보면, 50대 여성이 가장 많다고 한다. 또한 질병 발생이 도미노처럼 이어진다. 50세 전후 폐경 초기엔 여성의 75%가 열성홍조와 야간발한을 경험하고 기분변화, 기억력감퇴, 성기능장애 등을 겪다가 후반엔 골다공증과 관절염, 심혈관질환 등이 나타난다고 한다.

 

  갱년기는 나이를 먹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젊은 여성도 유방암과 같은 여성 질병이 생기면 수술 후 재발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성 호르몬 억제재를 먹게 되고 이때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 여성으로서의 삶이 끝나고, 여러 가지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30, 40대는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가르치느라 정신이 없어서 자신의 몸을 돌보려는 마음을 갖기가 힘든데 육신이 건강하게 버티는 시기는 결코 길지 않다. 빠른 사람은 40대 중반 이전에도 갱년기가 찾아오기 때문에 건강할 때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도 많이 하면서 심신을 단련해 놓아야 사추기(思秋期)를 잘 보내고 인생무상(人生無常)의 허무함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