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하순 순천만국가정원
4월말 순천만국가정원에는 모란꽃이 지기 시작하고 작약은 하루가 다르게 꽃송이가 늘어나고 있다. 이팝나무에도 하얀꽃이 눈부시고 장미와 아카시아, 관상용 양귀비도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이팝나무
세상에는 닮은 꽃이 많은데, 모란과 작약도 구별이 쉽지 않다. 모란과 작약은 꽃과 잎, 전체적인 생김새가 서로 비슷하다. 꽃피는 시기도 4월말경으로 비슷한데 흰색의 모란이 맨 먼저 피고 그 뒤를 이어서 다양한 색깔의 모란과 작약이 피기 시작한다.
그런데 꽃의 크기는 다르다. 더 크고 풍성하게 생긴 꽃이 모란이고 작약은 모란에 비해 크기가 조금 작다. 꽃잎의 형태도 모란 꽃잎은 윤기가 없고 크게 펼쳐져 있으며 꽃잎의 앞부분이 톱니처럼 생긴 게 특징이다. 이에 비해 작약의 꽃잎은 윤기가 흐르고, 앞부분이 톱니처럼 되어 있지 않다.
꽃이 지는 모습도 다르다. 모란은 질 때 꽃잎이 하나둘씩 떨어지지만 작약은 꽃잎이 지는 게 아니라 꽃 전체가 떨어진다. 둘다 며칠에 걸쳐 시드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성급하게 진다. 모란이든, 작약이든 너무 아름다운 만큼 지는 모습은 그 어떤 꽃보다 허무하다.
과거 양반가에서 부인이 거주하는 안채 정원을 꾸밀 때는 항상 모란과 작약을 빼놓지 않았다. 모란과 작약은 생리통, 생리불순 등 부인병을 다스리는 최고의 명약이기 때문이다.
이팝나무
하얀 미소가 유난히 순결해 보이는 이팝나무는 가느다랗게 넷으로 갈라지는 꽃잎 하나하나가 마치 뜸이 잘든 밥알같이 생겼고, 이들이 모여서 이루는 꽃 모양은 멀리서 보면 쌀밥을 수북이 담아 놓은 흰 사기 밥그릇을 연상케 한다.
아카시아 향기가 진하다.
예전에 단오날이면 여인네들이 뿌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았다는 창포도 꽃이 피고 있다.
관상용 양귀비가 피기 시작한다.
장미도 화려한 꽃잔치 대열에 참여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