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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서울의 천주교 성지

by 두승 2015. 6. 29.

0 일시:2015년 6월 27일

0 오후 1시에 청구역 근처의 교회에서 사촌 동생의 딸 결혼식에 참석한 뒤 저녁 7시 30분에 대학로에서 제자의 연극 공연이 있는데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서울에 있는 천주교 성지를 순례하기로 했다. 먼저 절두산 순교 성지로 향했다.


절두산 순교 성지는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일대의 한강변에 있는 사적지이다. 양화진(楊花津)은 잠두봉 아래쪽에 있었던 나루터인데 버드나무가 무성하고 경치가 뛰어나서 조선시대에 중국 사신이 오면 이곳에서 뱃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1866년 병인양요가 일어나 프랑스 함대가 양화진(楊花津)까지 진입했는데 이에 격분한 흥선대원군이 잠두봉에 형장을 설치해 천주교인들을 처형하면서 잘린 목을 한강에 던졌기 때문에 한강물이 핏빛으로 변하였다고 한다. 그 뒤로 잠두봉은 절두산(切頭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 곳에서 순교한 신자들은 170 여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1966년 순교 100주년을 기념해 절두산 순교기념관을 세웠다. 우뚝 솟은 벼랑 위에 3층으로 세워진 기념관은 우리 전통 문화와 순교자들의 고난을 대변해 준다. 접시 모양의 지붕은 옛날 선비들이 전통적으로 의관을 갖출 때 머리에 쓰는 갓을, 구멍을 갖고 지붕 위에서 내 있는 수직의 벽은 순교자들의 목에 채워졌던 칼을, 그리고 지붕 위에서 내려뜨려진 사슬은 족쇄를 상징한다.


웅장하게 세워진 절두산 순교기념관에는 순례성당과 순교자 박물관이 있고 지하에는 27위의 순교성인들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그리고 입구에는 형구, 형틀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으며 기념관 광장에는 김대건 신부의 동상, 오타 줄리아의 묘, 박순집의 묘, 남종삼 성인의 흉상과 사적비 등이 있다.




합정역에서 7번 출구로 나간 뒤 2호선을 따라 한강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500m) 성지가 나온다.


용산역에서 내린 뒤 새남터 순교성지로 갔는데 새남터는 조선 초기부터 군사들의 훈련장이었고 국사범을 비롯한 중죄인의 처형장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1456년(세조 2년)에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던 사육신(死六臣)이 충절의 피를 뿌린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1801년부터 1866년까지 4대 박해 기간 중 천주교 신자들의 숭고한 피가 이곳 새남터에 뿌려진 뒤 찬란한 신앙의 꽃이 한반도에서 피어날 수 있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모방 나베드로 신부님, 샤스탕 정 야고보 신부님, 랑페르 드 브르트니에르 백 유스토 신부님, 볼리외 서 루도비코 신부님, 도리 김 헨리코 신부님, 주문모 야고보 신부님, 앵베르 범 라우렌시오 주교님, 베르뇌 장 시메온 주교님 등 10명의 외국인 사제를 포함한 11명의 목자가 이곳에서 순교의 피를 흘리셨다. 서소문 밖 네거리를 ‘평신도들의 순교지’라고 한다면 이곳은 ‘사제들의 순교지’라고 말할 수 있다.


아쉽게도 기념관은 5시부터 문을 닫아 안에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새남터 순교성지는 용산역에서 우측 한강쪽으로 가다가 한강대교 앞 사거리에서 다시 우측으로 가면 철로를 건너는 육교가 보이는데 그 육교를 건너면 바로 성지 마당으로 연결된다. 용산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걸린다.





성지를 둘러보고 혜화역에서 내려 마로니에 공원에 도착했다.




제자의 오늘 공연은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한다.





1시간 30분 동안 지루한 줄 모르고 재미있게 관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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