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혁명을 이끌었던 우리나라의 '통일벼'가 아프리카의 식량난 해결에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0년 7월 세네갈 등 아프리카지역 19개 국가와 함께 구성한 ‘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를 통해 아프리카에 맞는 쌀 품종을 개발하는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이 세네갈의 농업환경에 맞춰 개발한 이스리 쌀은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세네갈에서 이스리 쌀을 판매하고 있는 은다에 씬 뚜레는 “이스리 쌀은 사헬 쌀보다 밥맛이 좋고, 소화도 잘 된다”면서 “사헬 쌀보다 비싸게 팔리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스리 쌀 품종은 우리나라 통일벼 계통인 ‘밀양23호’와 ‘태백’을 세네갈로 가져가 현지 적응시험을 거쳐 개발한 것이다. 세네갈 농진청이 2018년 이스리 품종을 보급하기 시작한 이후 재배면적이 2018년 500㏊에서 2020년 6000㏊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네갈은 앞으로 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한국 통일벼를 활용한 새로운 품종 4개를 추가로 보급할 계획이다. 세네갈 이외에도 말라위와 말리에서 새로운 쌀 품종 등록을 끝냈다. 우간다·케냐·가나에서는 8개 품종에 대한 품종등록이 현재 진행되고 있고, 9개 나라에서는 37개 품종의 지역적응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아프리카대륙에서 ‘쌀 한류’가 펼쳐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경향신문, 윤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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