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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활

김의신 박사가 말하는 암 예방법

by 두승 2017. 6. 21.


  미국의 3대 암센터 중 하나인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 암센터는 1971년에 설립된 통합 암센터로서 세계 최대이자 최고의 암센터이다. 이곳의 종신교수가 된 한국인이 있다. 김의신 박사다. 그는 1991년과 1994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최고의 의사에 뽑히기도 했다. 의료 선진국에서 한국인 의사의 명예를 드높였다는 이유로 국민훈장도 두 번이나 받았다.

 

  김 박사가 귀국하여 자신이 근무하는 인천의 가천 길병원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청중석에는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병원복을 입은 환자들, 또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염려하는 이들이 앉아 있었다. 김 박사는 30년 넘는 세월 동안 암 연구를 하며 꿰뚫은 ‘암에 대한 통찰’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때로는 직설적이었고, 때로는 유머가 넘쳤다. 강연을 마친 그와 마주 앉았다.


  <암을 예방하는 기본적인 수칙은>
  우선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튼튼한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와 바이러스 치료는 기본이고 체력 유지를 위해 건강식도 필수다. 생선과 야채,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포화지방이 많은 삼겹살과 단 음식,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 중에 폐암이 있는 경우는 직·간접적인 흡연을 절대 금하고, 유방암 환자가 있는 가족은 여성 호르몬 섭취를 피해야 한다.



  <암에 안 걸리려면 식사는 어떻게 해야하나>
  40대가 넘어가면 몸에서 분해 효소도 적게 나오고, 인슐린도 적게 나온다. 그래서 소식(小食)을 해야 한다. 몸은 40대인데 20대 때 먹던 습관대로 먹으면 곤란하다. 김 박사는 암 못지않게 무서운 게 혈관성 병이라고 했다. 치매나 중풍 같은 혈관성 병은 10~20년씩 투병하며 가족까지 힘들게 한다. 식이요법을 통해 혈관성 병을 예방하는 것도 암 예방과 서로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왜 삼겹살을 피하라고 하나>
  젊을 때는 괜찮다. 20대에는 동물성 기름을 먹어도 분해 효소가 왕성하게 분비돼 문제가 없다. 그런데 40대가 넘어서면 달라진다. 동물성 기름을 소화하는 효소가 적게 나온다. 그래서 기름이 몸 안에 쌓이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혈관에도 기름이 쌓인다. 그런데 그게 들러붙어 있다가 어느 순간 뚝 떨어진다. 그리고 몸 안을 돌다가 조그만 모세혈관에 가서 달라붙는다. 뇌에 가서 들러붙으면 중풍이 오고, 치매가 온다. 간에 기름이 끼면 지방간이 되고, 간암이 된다. 췌장에 기름기가 차면 당뇨병이 생기고 췌장암이 된다.


  <그렇다면 암 환자는 어떤 고기가 좋은가>
  나는 오리고기를 권한다. 동물성 기름이 적거나 불포화지방이기 때문이다. MD앤더슨에서 항암 치료를 하다가 두 환자에게 2~3개월간 쉬라고 했다. 기운이 너무 떨어져서 그냥 쉬다 오라고 했다. 한 사람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건강 숙소’에 가서 채식만 하다 왔다. 얼굴이 반쪽이 돼서 왔더라. 또 한 사람은 한국에 가서 보신탕을 먹고 왔다. 이후 항암 치료를 두 번째 사람이 훨씬 잘 받았다.



  <암에도 기적이 있나>
  암에도 기적이 있다. 지금껏 나는 기적적인 환자를 최소한 20명 정도 봤다. 우리 병원에서도 모두 포기하고 임종을 위해 호스피스동으로 간 환자가 있었다. 그런데 죽음을 기다리는데 안 죽더라. 한 달, 두 달, 석 달이 지나도. 검사를 해보니 암이 없어진 건 아니더라. 다만 암이 활동을 멈추고 있더라. 그건 과학적으로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거다.


  <기적적인 치유를 한 환자들의 공통점은>
  겸손이다. 모든 종교에서 말하는 공통분모이기도 하다.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신에게 모든 걸 맡기기도 했다. 그럴 때 치유의 에너지가 작동한다. 암에 걸리는 것은 뭔가 시련을 줘서 나를 단련시키고자 함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 어느 순간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치유의 에너지가 작동한다.


  김의신 박사는 1941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의대에 진학, 예방의학을 전공하다 베트남전에 군의관으로 입대한 것을 계기로 미국과 인연을 맺었다. 탤런트 김수미씨의 사촌오빠인 그는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과도 동향이다.  미국에서 쌓은 연구 노하우를 미래 암치료를 짊어진 한국의 젊은 의사들에게 알려주는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