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사전에서 '남도'는 경기도 이남의 땅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사전상의 의미와 별개로 이제 남도는 남도민요, 남도음식, 남도장터 등의 명칭으로 많이 쓰이고 있어서 전남을 의미한다. 나도 남도, 전남의 순천으로 이사와 3년째 살고 있다. 수원의 천천동에서 35년을 살다가 이곳에 이사와서 살아보니 보고, 즐기고, 먹을 거리가 많아서 참 행복하다. 매일 국가정원에 무료로 입장하여 다양한 꽃을 구경하며 2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그리고 조금 따분할 때는 1시간 정도 차를 몰고 나가서 여수와 고흥의 산에 올라 푸른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이 펼쳐져 있는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기분 전환을 한다.
더욱 좋은 점은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이다. 남도인들은 진취적이다. 코로나 19 백신 3차 접종완료자가 3월 13일 기준 71.45%로 전국 1위다.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도 51.45%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정치 노선도 진보 색채가 강하다.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86.1%, 전국 최고의 지지율로 복잡한 가정사와 에로배우와의 불륜설 등 결함이 많은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정치색이 진보로 굳어진 것은 박정희 정권의 영향이 크다. 정부 개발 정책이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동남권에 집중되면서 호남 지역은 제외되어 상당히 침체되었는데 먹고 살기 힘든 그 시절, 토지가 부족한 민초들은 멀리 서울이나 부산의 대도시에서 지연이나 학연도 없이 홀홀단신 객지에서 서러움을 겪어야 했고, 타향살이에 적응하지 못한 몇몇 사람들 때문에 전라도의 이미지가 흐려지기도 했다. 1966년 전남 인구가 404만명이었는데, 2021년 183만명으로 반토막 났으니 얼마나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호남 사람들은 미래를 중시하고 서민 친화적이며 불평등을 줄이려는 이상주의적 관점을 지향하고 시장 경제 체제의 문제점 극복을 위해 국가가 시장에 간섭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진보'를 선호한다. 과거를 중시하고 재벌 친화적이며 불평등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적자생존의 관점을 지향하는 '보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보수에서 집권했으니 5년 동안 전광훈, 조원진 같은 극우 태극기 세력이 설치고, 재벌의 언덕에 기대어 떠들어대는 보수언론도 더욱 극성일테니 이를 어찌할꼬?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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