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탐방일시:2025년 4월 21일
0 강진 남미륵사에서 꽃구경을 하고 장흥의 한승원 문학학교로 이동했다. 요즈음 한강의 소설을 많이 읽고, 그분도 신혼시절 벽지학교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이야기 거리가 많을 것 같아서 만남을 기대하며 왔다.
율산마을회관에 주차를 하고 안내표지판을 따라서 마을 위쪽으로 갔다.
조금 걸어가니 문학학교가 보인다. 뒤쪽의 빨간 지붕은 그분의 집필공간인 해산토굴이다.
한승원 문학학교인 달 긷는 집은 전남 장흥군 안양면 율산리 해산토굴 앞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문학 지망생이나 동호인들이 사전 예약을 하고 그 분의 강의를 듣거나 담론을 나누는 장소이다.
건물 관리인이 안에 있어서 한 번 뵙고 싶다고 했더니 지금은 몸이 불편하셔서 다른 곳에서 요양중이고, 이곳에 계셔도 개별적으로 오는 경우는 만나기 힘들다고 하면서 안으로 들어와서 구경이나 하고 가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그분의 아들이 만든 조소작품과 그림도 있다.
한쪽 벽면은 딸의 노벨문학상과 관련된 내용이 전시되어 있다.
친절하게 사진도 찍어주었다.
한승원 작가가 출간한 책도 전부 있고
가족과 지인들의 사진도 있다.
영화 <서편제>와 <천년학>의 원작이었던 <남도사람> 연작을 집필한 이청준 작가와는 동갑내기 동향(同鄕)친구이다.
한승원 작가가 사용한 물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해산토굴(海山土窟)은 문학학교 뒤에 자리잡고 있는데, 독지가가 글을 열심히 쓰라고 마련해준 집필실이다. 해산은 모습이 드러나지 않은 바닷속 산인데 그분의 호이고, 토굴은 스님들이 수행처를 낮춰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오늘은 그분이 안계시기에 인증 사진도 찍어본다.
보리밭
그분이 사는 살림집 담장을 예쁘게 꾸며 놓았다.
집을 비운지 오래된 듯 우편물이 쌓여있다.
자랑스러운 딸을 지켜보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시기를 기원하며 해변에 위치한 한승원문학길로 내려왔다.
득량만 여다지해변의 한승원문학길(600m)에는 작가의 작품 30개가 20m 간격으로 놓여있다.
1939년 장흥에서 태어난 한승원 작가는 자신의 고향인 장흥과 바다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애환과 생명력, 한(恨)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어왔다.
1966년부터 1979년까지 초, 중, 고 교사로 여러 학교에서 근무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1980년 서울로 올라가 전업작가로 활동했다. 포구의 달, 아제아제바라아제, 사랑, 초의, 키조개, 다산 등 소설을 비롯해 시집, 수필집에 이르기까지 그 분이 펴낸 책이 80여권에 이른다.
1996년 부정맥과 위장병으로 고생하던 쉰일곱에 낙향을 결심했다. 율산마을에 ‘해산토굴(海山土窟)’을 짓고 바다를 바라보며 글쓰기 작업을 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신선한 식재료를 드시고 바닷길 산책을 하니 건강이 회복되었다고 한다.
장흥은 현대문학의 거장과 문인이 대거 배출되고, 곳곳이 소설과 시의 배경이 된 고을이다. 장흥 출신 등단 작가는 200명이 넘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 현역 작가가 50명 이상이라고 한다.
한승원 작가 외에도 이청준, 송기숙, 이승우 등 현대 한국문학의 큰 별들이 장흥 출신이다. 위선환, 김영남, 이대흠, 이성관, 이한성, 박순길 등은 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장흥읍 토요시장에서 쇠고기에 키조개와 표고버섯을 함께 구운 장흥한우삼합구이를 맛있게 먹고 오늘 일정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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