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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여

가정의 평화를 위한 아내와의 대화법

by 두승 2014. 12. 24.


  남자들이 결혼 후 잊어버리는 것이 있다. 바로 아내가 여자라는 사실이다. 식당은 먼저 분위기를 살피고, 예쁜 옷을 보면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작은 이벤트에 감동하는 존재가 여자다.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자녀 양육과 가사에 찌들어서 여성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고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언어를 통한 소통의 욕구다. 이 세상의 모든 아내들은 남편과의 '대화'를 원한다. 하지만 남편과 대화하고자 하는 아내들의 기대는 금세 무너진다. 남자들은 언어능력에 있어서 여자보다 떨어지는 반면, 시각에는 더 예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집에 오면 아무 말도 없이 TV 앞에 멍하니 앉아 있으려고 한다. 아내나 아이가 말을 걸어도 잘 대답하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남편들이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해야 할 여러 가지 일 중 빼 놓지 말아야 할 것은 아내와의 대화다. 하루 종일 일하느라 피곤한 탓에 집에서는 아무 말 없이 쉬고 싶겠지만, 아내는 다르다. 하루 종일 일하느라 피곤한 탓에 집에서는 남편과 수다를 떨고 싶어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싶기보다는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다. 남편들은 그저 아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맞장구만 쳐주면 된다.


  많은 남편들은 아내의 푸념과 걱정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하거나 면박을 주는 경향이 있다. 문제해결 중심의 사고가 남자의 특성이긴 하지만 여자는 '하소연형'이라서 공감을 원한다.

옆집 아줌마 흉을 보는 아내들이 기대하는 답은 이러한 것이다.
"정말 그랬겠다. 뭐 그런 이상한 아줌마가 다 있냐? 속 많이 상했겠네."
그러나 대부분의 남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렇게 이상한 사람이면 만나지 마. 지난번에도 그 아줌마 이상하다고 하더니, 왜 또 만나냐?

네가 더 이상해."


   이렇게 말하면 아내는 짜증을 내고, 부부 사이는 냉랭해지며, 가정의 평화는 위태해질 수 있다. 여러 차례 반복되면 아내의 스트레스는 더 쌓이고 대화는 단절된다. 이렇게 되면 누가 손해겠는가? 모두의 손해다. 특히 아무 것도 모르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가게 된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아내들은 가끔 감성에 젖어 푸념을 늘어놓기도 하고 변덕을 부리기도 하며 약간은 둔해 보일 때도 있다. 이성이 발달하여 논리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받아들이기가 거북할 때도 있지만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너그럽게 받아주는 아량이 필요하다.      
                                                                                         (칼럼니스트: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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