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상방

그리운 그 시절

by 두승 2015. 9. 9.

초등학교 때 함께 지낸 78명의 친구들과 6학년 때 담임선생님. 이렇게 많은 학생들과 한 교실에서 지내면서 수업하고 생활지도와 중학교 시험 대비하시느라 선생님께서도 꽤 힘드셨을 것 같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학교에서 우리는 촛불을 켜놓고 중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입시공부를 했다.


도로 포장이 안 돼 차만 지나가면 먼지가 나는 십리 길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 다녔다. 그 때엔 중학교에 진학한 사람이 반절도 되지않았으니까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


고등학교 때는 자전거를 타고 다녀서 조금 편했다.



고3 시절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


대학 진학을 적성과 소질을 생각하면 공대에 가고 싶었는데 가정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대를 선택했다. 교정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낸 대학 동기생들


1975년 속리산 문장대에 올랐다(배병주, 이명기, 박청자, 윤정숙, 소권호 교수님, 홍성숙, 임흥식)


교대를 졸업하고 발령이 나지 않아서 지방 행정 공무원도 하고 농촌지도소에서도 근무했다.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한 농촌지도직은 20명 모집에 1,000명이 넘게 응시했는데 시골 구석방에서 온 힘을 다해 책과 씨름한 끝에 당당히 합격했다. 학교 다닐 때 이렇게 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4H 회원들과 함께한 수련회


1978년 나의 교직 생활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근무지는 양평 용문면에 위치한 다문초등학교인데 남자들이 많아서 회식을 자주 했다.




1979년 다문초등학교 4학년(이광우, 유시영)


1980 다문초등학교 5학년 2(김복순, 이현주, 정세민, 엄윤영, 김제니, 권혁자, 김숙자, 유시영)



1981년 나의 두 번째 근무지는 양평 석산분교, 교사가 3명이어서 5,6학년을 담임했다. 관리자도 전화기도 없는 학교에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 뜻대로 교육을 한 학교였다.


1981년 석산분교 6학년-(김용길, 백만기, 백종호, 유명숙, 이은희, 석진훈, 유시영)



이곳에서 큰 아이가 태어났는데 교통이 불편한 벽지여서 아이 키우기가 힘들어 안양으로 옮겼다.


1984년부터 87년까지 근무한 안양 호성초등학교


호성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때 맡은 아이들을 그대로 데리고 6학년으로 올라가야한다는 교장 선생님의 철학 때문에 4년 동안 5,6학년만 두 번 했다. 2년씩 담임을 해서 그 때 아이들이 자주 생각나곤 했는데 다행히 연락이 닿아서 요즈음 가끔 만난다.



2년 동안 정들었던 어머니들과 졸업식 날




1986년 호성초등학교 6학년 3반 (이지현, 이아란, 김미솔)


1988년부터 근무한 안양 중앙초등학교. 이곳에서 만난 선생님들과 지금도 모임을 같이 하고 있다.


1989년 중앙초등학교 4학년 3반 (이상희, 이내형, 백혜정, 김세영, 최소윤, 신관혁, 김택찬, 류시영)



벽지점수를 더 따보려고 연천으로 갔는데 관사에 살고 있는 기러기 아빠들이 저녁마다 술을 마시자고 해서 술 체질이 아닌 나로서는 견디기가 힘들어 2년 만에 군포시로 내신을 냈다. 나를 제일 귀찮게 한 사진 속 친구는 교감 승진 뒤 바로 저 세상으로 갔다.



1993년 군포초등학교에 발령을 받아 도착해보니 88학급, 교직원수 110, 학생수 4,300명인 초대형 학교이고 2부제 수업을 하는데 건물은 시장통 같고 과학실에 가보면 실험도구도 없고 불편한 것이 많았지만 학년부장이 업무처리에 능통해서 서서히 적응해 갈 수 있었다.  5학년 담임 선생님들과 에버랜드 현장학습



다음 해 6학년을 했는데 선생님들과 여행도 다니면서 즐겁게 지냈다. (이희선, 윤정원, 조윤미, 김윤화, 백은경, 안계화, 박명옥, 국승화, 임생구, 김정아, 정용욱, 강순철)



졸업식이 끝난 뒤 설악산으로 12명이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여행을 떠났다. 남자들은 그림 공부 중~



군포초등학교에서 풍물놀이의 맛도 느껴봤다. 이곳에서는 학생들과 찍은 사진이  없다. 채윤미, 한석정, 박혜진 학생이 제일 생각난다.


승진할 생각을 접고 새로운 직업을 선택할 생각으로 서예에 몰두하기도 했다.


경기도전에서는 여러 차례 수상했고 국전에서도 당선된 적이 있다.


군포초등학교에서 4년 근무하고 1997년, 군포양정초등학교로 옮겼다.  이곳에서 첫 해에 6학년을 담임했다.


6학년 선생님들


1998년 군포양정초등학교 4학년 1(이수진, 김희성이상아,  김보영, 류시영)


1998년 군포양정초등학교 4학년 1(천정희, 정유림, 류시영)


1999년 군포양정초등학교 4학년 3반(관악산에서 서현, 한아름, 임정윤, 김종현, 류시영)


2001년 군포양정초등학교 4학년 3반(정희원, 오태희, 신나리, 조윤경, 류시영)


2002년 월드컵경기가 열리던 해에 수원 구운초등학교로 옮겼는데 첫 해 5학년을 했다.


다음 해 6학년 부장을 했다. 현장체험학습 때 교장선생님과 에버랜드에 같이 갔다.(김재섭 교장선생님, 현재숙, 하정화, 조상희, 노정일, 한혜진, 곽은숙)




구운초등학교 재직시절 스승의 날에 도지사 표창을 받았는데 수상자 대표로 선정되어 도지사 공관에서 손학규 도지사와 식사를 하고 기념촬영도 했다.


2006년에 일월초등학교로 옮겼는데 5학년부장 겸 과학부장에 학교친목회장까지 맡아 꽤나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일월초등학교 첫해는 5학년, 그 다음 4학년, 그리고 나머지 3년은 같은 교실에서 3학년을 계속 했다.


2010년 일월초등학교 3학년 4반(최수빈, 김미예 홍서연, 고아현)



2011년 나의 마지막 근무처인 지장초등학교에 부임해보니 남자 교사가 20여명이 있고 업무도 꼼꼼히 처리하지 않는 별천지 학교였다. 매주 수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체육관에서 남자 교사들하고 배구도 하고 동학년 선생님들하고 배드민턴도 하면서 즐겁게 지냈다.  4학년 선생님들하고 1박 2일 여행도 두 번이나 갔다.

 






2012년 퇴직교원 훈장 전수식




35년의 공직 생활을 무사히 마쳤기에 훈장도 받았다.


지금은 해외여행도 다니고 등산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


퇴직할 무렵 1년에 한두번 정도는 해외여행을 갈려고 준비해놓았기에 앞으로도 즐겁게 살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생각이다.




'명상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정한 사회  (0) 2015.10.15
공부를 못해도 성공할 수 있는 이유  (0) 2015.09.17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0) 2015.06.18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0) 2015.05.11
현인과 거북이  (0) 2015.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