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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생활

신앙은 소원 풀기 아니다

by 두승 2015. 10. 25.

 

  초기 신앙인들이 기적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복음서에 기록으로 남긴 것은 그들이 예수님 안에 놀라운 은혜로움을 체험하였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회상하면서 그들이 회상한 바를 이야기로 만들어 기록하였습니다. 유대교는 율법 준수만이 하느님 앞에 인간이 할 일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 안에 흘러들어 우리의 삶 안에 나타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 신앙인은 하느님의 자비가 자기 안에 흘러들도록 기도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장애가 생겼을 때, 그것을 치워주는 하느님을 기대합니다. 운동 경기에서 이기게 해 주고, 수험생을 입학시켜 주는 하느님을 기대합니다. 돌을 빵으로 바꿔주고, 높은 데서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는 초능력을 주는 하느님을 기대합니다. 인간이면 모두가 당연히 겪는 한계를 넘어서게 해주는 하느님을 기대합니다. 결국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우리의 아쉬움을 달래 주고, 미래를 위한 불안을 해소해 주는 하느님입니다. 인류역사가 끊임없이 상상한 하느님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친 신앙은 하느님에게 기도하여 우리의 소원을 성취하는 길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가르친 신앙은 하느님이 우리 안에 살아계시게 하여 그분의 뜻이 우리의 실천 안에 이루어지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하느님은 현세에도, 내세에도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자기 한 사람만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에 관심을 갖고 돌보며 배려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과 실천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알아듣고 배워서,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열리는 넓은 세계에서 그 자비를 실천하며 살겠다는 사람이 그리스도 신앙인입니다.

<서공석 신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서공석 신부님은 1964년 파리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파리 가톨릭대학과 교황청 그레고리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천주교 신자인 김연아(스텔라)가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성호를 그으며 하는 기도는 "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해주세요"가 아닌
"오늘도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