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자궁암을 일으키는 유두종 바이러스 HPV는 남성에게도 여러 가지 암의 원인이 된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구강암은 HPV로 인한 것이 상당히 많다.
구강암(Oral Cancer)은 혀, 입술, 잇몸, 목 부위의 암들을 말하는데 미국 암협회는 최근 “지난 1980년대 이후 구강암이 200% 이상 늘었다”면서 그 원인으로 음주, 흡연과 더불어 구강성교의 증가를 꼽았다. 미국에서는 매년 3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구강암 진단을 새롭게 받고 있으며 8,000명 이상이 구강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HPV는 1970년대 중반에 처음으로 그 실체가 규명됐으며 지금은 170종 이상의 유형이 발견돼 있는데, 혀와 입, 편도선에 생기는 암의 65% 이상은 HPV 때문이며 이 중 80%는 남자에게서 발생한다. 호주에서의 연구 결과를 보면 구강암에 걸리는 남자의 발병률이 32명 중 1명꼴인데, 여자는 98명 중에 1명꼴이어서 남자에게서 발병률이 훨씬 높게 나와있다. 유두종 바이러스는 대부분 여자의 생식기에 서식하기 때문에 성생활을 할때 그곳을 입으로 애무하는 행위는 화(禍)를 불러올 수도 있다.
세계 처음으로 HPV 백신을 개발한 호주는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여 2006년부터 HPV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07년엔 여학생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는 남학생까지 접종하고 있다. 2015년에 15세 여자의 83%와 남자의 70%가 HPV 접종을 받았다.
김수미 기자, 메디칼업저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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