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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산길따라 다녀온 성지순례

by 두승 2016. 11. 18.

0 일시:2016년 11월 16일

0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에 위치한 미리내 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 이후에 경기도와 충청도의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들면서 마을을 이루게 되었다. 밤이면 달빛 아래 마을의 불빛이 은하수처럼 보여 미리내(銀河水의 순 우리말)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1846년 병오박해 때 순교한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와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이윤일(요한) 성인의 시신이 이곳에 안장되면서 순교 성지가 되었다.


성 요셉 성당-초대 주임 신부인 강도영 마르코 신부가 신자들과 함께 1907년에 건립한 돌성당



올해 마지막 단풍인듯 싶다.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 성전-103위 순교 성인 시성(1984년)을 기념하고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현양하기 위해 1991년에 지어진 기념 성전




경당-김대건 신부의 순교 정신을 현양하기 위해 1928년에 건립된 성당. 성당 앞에는 성 김대건 신부와 순교자들의 묘가 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당신은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굳은 신앙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위하여 피를 흘리셨나이다. 저희도 그 영광을 생각하며 기뻐하나이다. 간절히 청하오니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빌어 주시어 저희와 형제 자매들이 필요한 은혜를 얻고 항상 건강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사제가 되어 이 땅에 돌아온 김대건 신부는 1846년 6월 5일 관헌들에게 체포되어 포청에서 3개월 동안 40차례의 문초를 받고, 9월 16일 새남터에서 군문 효수형으로 순교하였다.


17세의 미리내 청년 이민식 빈첸시오는 파수군졸의 눈을 피해 몇 명의 교우들과 한강 새남터 백사장에서 시신을 빼어내 가슴에 안거나 등에 지고, 험한 산길로만 1백50여리 길을 밤에만 걸어서 닷새째 되는 날, 자신의 선산이 있는 미리내에 도착하여 신부님을 무사히 안장 시켰다.


경당 건너편 묘역에는 김대건 신부의 어머니인 고(高) 우르술라의 묘소, 그리고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이곳에 안장했던 이민식 빈첸시오의 묘소도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경당 옆에 산행 이정표가 있다. 시궁산, 쌍령산, 문수봉으로 가려면 이곳에서 애덕고개로 올라가야 한다. 오늘은 문수봉을 거쳐 칠봉산에 도착한 뒤 골배마실성지를 갔다 온 다음 은이성지를 둘러보고 남곡리에서 수원행 시내버스를 탈 예정이다.  



애덕고개





쌍령산 갈림길



이정표를 잘 만들어 놓아서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등산로도 아주 편하다.



문수봉 정상-원삼면 문촌리 내동 뒷산인 문수봉은 예전에 있던 문수사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다. 문수사지 근처에 고려 초기에 제작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도지정 유형 문화재 120호 문수산 마애보살상이 있다.







용담저수지



곱든고개





칠봉산-이곳에서 골배마실 성지를 갔다오는데 1시간 20분이 걸렸다.


칠봉산 좌측으로 내려가면 골배마실 성지가 나온다.


미군 기상관측소가 보이고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칠봉산에서 30분쯤 내려오면 임도 좌측에 성지가 보인다.


성지가 양지파인리조트 안에 위치한 관계로 평소에는 보존을 위해 번호 열쇠로 잠가놓고 있는데 은이성지 사무실에 연락하면 열쇠 번호를 알려준다. 성지 옆과 뒤쪽에는 골프장 필드가 이어져 있어서 골프공이 날아다니고 성지 뒷산에는 미군 기상관측소가 있어서 주변 환경이 열악하다.





골배마실은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가 7살 때 충남 당진에서 용인으로 이주하여 소년 시절을 보낸 교우촌이다. 김대건 신부 가족은 박해를 피해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의 골배마실에 정착했다. 사제품을 받고 국내로 들어온 후 홀로 어렵게 살고 있던 어머니(고 우르술라)와 감격적인 재회를 한 곳도 이곳이다



김대건 신부가 성장한 집터에는 성인 동상과 야외제대 등이 조성되어 있다.






신덕고개



용인시 양지면 남곡리의 은이(隱里)골은 천주교 박해시기에 숨어 살던 신자들에 의해 형성된 교우촌이다. 야트막한 산 능선을 사이에 두고 골배마실과 이웃한 이곳의 공소에서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가 한국에 처음으로 입국한 프랑스 선교사인 성 모방(베드로) 신부로부터 세례성사를 받은 뒤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마카오로 유학을 떠났다. 사제가 되어 돌아온 후 최초로 사목한 본당이다. 김대건 신부는 은이공소를 중심으로 경기도 이천, 용인, 안성 지방을 두루 다니며 사목 활동을 했다.


김대건 신부의 수품성당인 중국 상해의 김가항 성당을 복원한 새 성전


김대건 기념관


성 모방(베드로)신부는 박해 때문에 국내에서는 조선인 성직자 양성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신학생들을 파리 외방전교회 동양 대표부가 있는 마카오에 보내기로 했다. 김대건 신부는 1836년 12월 3일 사제가 되기 위해 다른 유학생 두명과 유학 준비를 하고 있던 서울에서 중국과의 국경인 의주 변문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중국인 안내원들을 따라 중국 대륙을 남하하여 6개월 후인 1837년 6월 7일 마카오에 도착하였다. 현지에서 일어난 민란으로 인하여 두 차례나 필리핀의 마닐라로 피신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공부하여 1845년 8월 17일 상해 연안에 있는 김가항에서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품을 받았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사용되었던 제의


김대건 신부님 성해((聖骸-성인의 유품)

       (사진-은이성지 홈페이지)


성지순례 안내도

(성지순례 일정)
0 수원터미널-(시외버스1시간20분)-안성터미널-(시내버스40분)-미리내성지-(1시간40분)-문수봉-(1시간 20분)-칠봉산-(30분)-골배마실성지-(30분)-칠봉산-(50분)-은이성지-(도보30분)-남곡리버스정류장-(시내버스1시간20분)-수원역   

0 미리내성지에서 은이성지까지 기도 시간과 걷는 시간 포함하여 6시간의 성지순례를 무사히 마쳤다.



안성에서 미리내성지행 버스 시간표

0 수원터미널에서 안성터미널 가는 버스는 15~2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0 미리내성지는 안성 터미널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탄 뒤 종점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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