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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생활

멕시코 과달루페 성모발현 성지

by 두승 2017. 3. 8.


  이스라엘, 이집트, 이탈리아, 터키, 그리스 등 성지 순례를 꽤 다녔지만 성모발현 성지는 그동안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번 유럽 여행 때 포르투갈 파티마 성모발현 성지에 갔을 때 편안하고 포근하면서도 기쁨이 충만한 느낌, 마치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고향을 찾았을 때와 같은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 여운, 그 감정이 쉽게 가시지 않아서 앞으로 성모발현 성지순례를 준비하기 위해서 사전 조사를 해봤다. 먼저 멕시코 과달루페 성지에 대하여 알아봤다.


  1531년 12월 9일 이른 아침, 인디언 원주민 후안 디에고가 미사에 참석하려고 테페약 언덕을 넘고 있을 때 신비롭고 찬란한 빛을 내는 구름 속에 푸른 망토를 입은 성모 마리아가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성모 마리아는 후안에게 “나는 하늘과 땅을 만드신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이다. 나는 너희가 나의 사랑과 연민, 구원 그리고 보호를 증거로 제시하는 표시로 내가 발현한 이곳에 성당을 세우길 바란다. 그러니 너는 멕시코 주교관에 가서 이곳에 나를 위한 성당을 세우는 것이 내 소망임을 전하도록 하여라.” 라며 자신이 발현한 장소에 성당을 세워 줄 것을 요청하였다.



  후안 디에고는 이 메시지를 스페인에서 온 후안 데 수마라가 주교에게 전했으나, 주교는 전혀 믿으려 들지 않았다. 오히려 주교는 후안에게 그의 말이 참이라면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적의 증표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였다. 주교관에서 나온 그는 성모 마리아를 만났던 장소로 다시 갔다. 그곳에서 성모 마리아를 다시 목격한 그는 주교가 자신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며 하소연하였다.


  그러자 성모 마리아는 “후안, 저 산 위에 올라가면, 너는 거기에서 많은 장미꽃이 피어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들을 주워 모아서 이곳에 가져와 내게 보여주어라.” 라고 말했다. 테페약 언덕 정상은 꽃이 필 수 없는 험한 바위 언덕인 데다가, 당시 계절도 꽃이 필 수 없는 겨울이었기 때문의 성모 마리아의 말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후안은 그곳에서 장미꽃들이 만발한 것을 목격하였고, 꽃들을 채집하여 자신의 틸마(인디언 망토)로 쌌다. 그러고는 서둘러 내려와 성모 마리아에게 다시 갔다. 성모 마리아는 그가 가지고 온 장미꽃들을 보고 손수 그의 틸마에 가지런히 다시 놓아주었다. 뒤이어 그녀는 “후안, 이 장미송이들이 네가 주교에게 가져가야 할 표적이다. 너는 주교에게 이것들을 가져가서 내 소망을 깨닫도록 하여라."


  후안 디에고가 수마라가 주교에게 가서 “성모님이 보내신 꽃입니다. 받아주십시오.” 라고 말하고는 틸마를 펼쳐 담아온 장미꽃들을 보여주었을 때, 신기하게도 장미꽃들이 마루바닥에 폭포처럼 흩뿌려지면서 디에고 앞에 발현한 성모 마리아의 형상이 틸마에 새겨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더욱이 그 장미들이 멕시코산 장미가 아니라 주교 자신의 고향인 스페인의 카스티야 지방산 장미인 것을 확인하고는, 눈앞에 펼쳐진 경이로운 광경에 놀라 틸마에 새겨진 성모의 형상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기적을 의심한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는 기도를 올렸다.


  이후 성모 마리아가 후안 디에고에게 부탁한 것처럼 테페약 언덕에 성당이 세워졌고, 망토는 그 성당에 모셔졌다. 이후 과달루페의 성모는 멕시코의 수호자로 선포되었으며, 오늘날에도 과달루페 성모발현 성지는 연간 천만 명이 넘는 순례자가 찾는 성지가 되었다.



  1979년 적외선을 이용해 형상을 조사한 미국 과학자들은 “사람의 손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다. 칠감이나 붓질의 흔적이 전혀 없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과학자들은 성모 마리아의 눈을 우주광학 기술로 2,500배 확대해 보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홍채와 동공에 동일 인물들이 비쳤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성모 마리아의 눈은 즉석 사진기처럼 눈앞의 형상을 그대로 포착했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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