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쪽 스페인과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산맥의 산록에 위치한 루르드는 1858년 2월 11일부터 7월 16일까지 18회에 걸쳐 14세 된 소녀 베르나데트 수비루에게 발현하였다. 가브강이 흐르고 그 중간에는 살레섬이 있어서 강물이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데 다시 합류되는 곳에 큰 절벽이 있고 그 가운데 마사비엘이라고 부르는 동굴이 있다. 이곳이 성모님께서 발현한 곳이다.
흰 옷에 하얀 베일과 파란 색 허리띠를 두르고 양발 위에는 노란 장미가 있는 모습으로 발현한 성모 마리아는 베르나데트에게 "나는 원죄 없이 잉태된 자" 라고 밝히며, 회개하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또 발현 장소에 성당을 지을 것과 루르드 샘물의 원천을 가리키며 그 물을 마시며 씻도록 했다. 루르드 성모가 마시고 씻도록 한 샘에서 수많은 기적이 일어났고 이 기적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장님이 눈을 뜨고 절름발이가 목발을 버리고 걷게 되고 여러 가지 불치병이 깨끗이 낫는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다. 동굴 벽에는 이들이 봉헌한 기적의 증거물들이 주렁주렁 걸려 있다. 너무나 많아서 관리자들이 수시로 치우지만 금방 또 걸리곤 한다. 교회가 공식적으로 기적이라고 선포한 것만 해도 지금까지 66건에 달한다.
그러나 루르드의 참다운 의미는 이러한 외적인 기적보다 내적인 마음의 안정에서 찾는다. 20~30년 동안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아서 냉담자가 신앙생활을 다시 하고 근심이 쌓인 사람이 평화와 위로를 얻으며 기적을 바라고 왔던 사람들이 병이 낫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고 감사하며 성모님의 위로를 안고 돌아가기 때문이다.
(루르드 성지 순례 프로그램)
▲침수 : 오전 9~11시, 오후 2시30분~4시 두 차례 있다. 침수를 기다리는 행렬이 길든 짧든 시간이 되면 문을 닫는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순례자들은 묵주기도를 바친다. 침수는 남녀가 구별돼 이뤄지며 장애인 우선으로 진행된다.
▲성모 발현 동굴 미사 : 미사는 매 시간 이어진다. 하지만 새벽 6시 첫 미사에 참례하면 더욱 의미가 있는 미사가 된다. 미사 후 동굴 주위를 돌며 기도하고, 전례때 사용할 초를 봉헌하는 것도 좋다.
▲성체강복 :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루르드 성 비오10세 성당에서 '성체강복'예식이 거행된다. 순례자들과 병자, 세계 각국에서 모여온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다함께 참례하는 장엄한 예식이다.
▲야간 묵주기도 행렬 : 밤 8시 30분이 되면 성모 발현 동굴에서 출발해 성지 광장을 지나 로사리오 대성당 앞까지 묵주기도를 바치는 예식이 거행된다. 성당 입구에는 성가대와 각국 대표들이 나와 묵주기도를 선창하고, 순례자들은 촛불을 들고 다함께 라틴말과 각국 언어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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