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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생활

신부님, 산타 신부님

by 두승 2018. 1. 17.


  2017년 12월 18일~22일까지  KBS-1 TV 인간극장에서 방영된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님의 "신부님, 산타 신부님"은 성탄절을 앞두고 보는 이로 하여금, 진한 감동을 준 프로그램이었다.



 

  이탈리아에서 농부의 아들로 자란 빈첸시오 보르도 신부님은 어린 시절 심한 난독증(難讀症)을 겪었다. 난독증은 학습장애로 이어졌고 신부님은 열등감에 시달렸다. 이런 아픔으로 인해 타인의 고통을 가볍게 여길 수 없었던 신부님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사제의 길을 선택한 그분은 사제 서품을 받고 3년 후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 오자마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나섰고 달동네가 밀집한 성남에 정착했다. 초창기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열고,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시작했던 신부님은 1998년 IMF 이후 실직자와 노숙인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노숙인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김하종 신부님의 하루는 누구보다 바쁘게 흘러간다. 신부님은 매일같이 새벽 미사를 드리고 청소년들과 노숙인들의 쉼터를 돌아본다. 그리고 ‘안나의 집’으로 출근해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매일 500인분의 급식을 봉사자들과 함께 준비한다. 급식 메뉴 선정부터 재료 손질, 요리, 청소 등 수고스러운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안나의 집’에서 저녁 배식을 끝내고 퇴근하면 신부님은 수도원이 아닌 또 다른 곳으로 향한다. 청소년 상담소를 찾아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눈빛으로 위로와 평안을 준다.



 

  신부님은 2년 전, 한국으로 귀화하여 '김하종'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김대건 신부님을 존경해서 성을 "김"으로 택했고, 하느님의 종으로 살고 싶어서 "하종"으로 했다고 한다. 그분의 믿음과, 한국 사랑이 얼마나 큰지 쉽게 알 수 있다. 마치 17세기 프랑스의 빈첸시오 성인이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라는 주님의 말씀을 철저히 실천한 것처럼 김하종 신부님도 그러한 정신으로 살고 계셔서 감동스럽고, 고맙고, 존경스럽다. 그리고 나를 돌아보게 한다.



  작년 8월 24일에는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님 주례로 안나의 집 노숙인복지센터 신축 기공식을 갖고 성남동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성남대리구 김화태(제르바시오) 신부님과 수원교구 건설본부장 이광희(가브리엘) 신부님이 공동 집전했다. 기존 안나의 집은 2018년에 임대 계약 기간이 만료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로 이전할 안나의 집 노숙인복지센터는 사업비 40억 원, 대지 463㎡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내년 5월에 완공될 예정이지만 현재 건축비가 부족해서 지속적으로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안나의 집 후원 문의:전화 031-757-6336,  홈페이지 http://www.annahou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