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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생활

산도 옮길만한 믿음의 비결

by 두승 2018. 8. 22.

  기도하는 사람은 산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아무 것도 남지 않을 만큼 처절하게 실패하고 부서지고 파멸된 사람도, 중환자실에 누워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도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는 일은 기도하는 것 입니다. 



  그런데 기도는 명분이 있고 세상의 이치에 맞아야 합니다. 이기심이 가득한 기도는 하느님께서 귀를 기울여주시지 않습니다. 시합에 나가서 1등하고 입학시험에 합격하고 돈을 많이 벌고 행운이 따르는 등 자신에게만 이익이 되고 남에게 폐를 끼치는 기도는 하느님을 감동시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도는 자신을 위한 것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하는 기도가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산이 옮겨져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면 그렇게 하십니다. 그런데 내 기도와 하느님의 뜻이 맞아야겠지요. 내 믿음과 기도가 선의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내 생각이고, 하느님의 뜻에 맞는지는 알 수 없지요. 그래서 善意의 기도란 내 뜻이 아버지의 뜻과 다를 수 있다는 것, 하느님은 몇 사람만을 바라보고 계시는 분이 아니고 복잡한 세상만물을 다스리고 계시어서 그 분만의 섭리가 계시다는 것을 믿는 진실한 믿음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진실한 기도란 내 생각대로가 아니고 아버지의 뜻에 따르고자 함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박기호 신부, 휴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