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러커토시상’을 받으며 세계적 석학으로 떠오른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정답이다, 이게 바른길이다'라고 가르쳐봐야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고, 토의를 거쳐 해결할 수 있느냐를 가르쳐야 한다' 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교육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교육'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교육은 정답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사고의 유연성을 키우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는 사람을 따라가기 힘들다. 하고 싶은 거 하게 내버려둬도 굶지 않고 잘 산다' 며 '부모의 요구대로 장래를 강요했을 때 성공률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과학적으로 같은 현상이라도 여러 가지 다른 설명이 가능하다. 그동안 정답을 제시하고 이를 가지고 점수를 주고 등수를 매기는 데 집중하다 보니 호기심을 돋우는 과학공부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과학 역시 문화의 일부'라며 '일반적인 문화가 융성하지 않았는데 과학을 발전시킨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서 중학교 졸업 정도의 학력을 가진 사람도 순수과학에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문화가 융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사회적 자원의 쏠림을 경계해야 하고, 다원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학도 처음에는 진리가 하나 있고 그걸 추구하는 게 사명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런 진리 추구의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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