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교수, 기업인, 법조인 등 몇몇 사람과 ‘신세대의 나약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벤처기업인 L 대표는 “명문대 출신 우등생일수록 칭찬 바라기가 많더라. 늘 칭찬받고 인정받는 게 습관이 돼있어 상사의 칭찬을 받지 않으면 불안해한다. 뭐 잘못한 것이 있느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가 칭찬이 자신의 성에 차지 않으면 사내 불만파로 발전한다”고 털어놓았다.
대학교수 H는 “오늘날 필요한 인재는 실패에 도전하는 인재다. 문제는 우수 인재일수록 도전보다 안전을 선호한다. 실패 도전은 커녕 야단 내성조차 부족하다. 늘 자신이 잘하는 것만 되풀이하고자 한다. 사소한 질책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못 견뎌한다.”고 말했다.
최근 모 대학원생이 논문에 꾸중을 한 지도 교수를 타깃으로 한 사제 폭탄 사태도 이와 관련지어 설명했다. H 법조인은 "우수한 성적의 인재일수록 완벽- 최고주의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경쟁에서 조금만 밀려도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괴로워하더라“며 칭찬 중독 증상의 위험함을 지적했다.
과연 칭찬은 독인가, 약인가? 칭찬은 성장을 촉진하는가, 방해하는가? 한쪽에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며 ‘아낌없이 주는 칭찬’의 약발을 이야기한다. 또 다른 쪽에서는 ‘칭찬은 춤추게 하긴커녕 강박관념에 가두게 된다. 도전정신, 도덕성마저 마비시킬 수 있다’며 ‘칭찬 만성, 극성에 물들게 되면 심하게는 우울증, 무기력증까지 유발한다’고 칭찬의 부작용을 우려한다.
각각의 주장에 대한 이론적 근거도 충분하다. 로젠탈 효과 등이 칭찬의 긍정성을 뒷받침한다. 하바드 대학의 로젠탈 교수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20%의 학생들을 무작위로 뽑아 그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지능지수가 높은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8개월 후 어떻게 되었을까. 명단에 오른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실제로 향상되었다. 교사의 격려와 기대가 자신감과 성공 확신에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믿는 만큼 잘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반면에 칭찬 부작용을 지적하는 연구결과도 만만찮다. 캐럴 드웩 컬럼비아대 교수 연구팀은 칭찬 실험을 다양한 각도에서 진행했다. 먼저 초등학교 5학년 500명을 대상으로 간단한 퍼즐 문제를 풀게 한 뒤, 두 그룹으로 나눠 재능 칭찬 vs 노력 칭찬 그룹으로 구분했다. 예컨대 재능 칭찬은 "영리하고 똑똑하게 문제를 풀었구나.", 노력 칭찬은 "정말 열심히 노력했구나."라고 말하는 식이었다.
두 그룹의 실험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난이도 선택 문제지를 선택하게 하자, 노력 칭찬 그룹 학생들은 90%가 어려운 문제에 도전했다. 반면에 재능 칭찬 학생들은 70%가 쉬운 문제를 골랐다. 어려운 것에 새롭게 도전하기보다 ‘과거의 잘하는 영역 안전지대’에 머무르고자 한 것이었다.
역경 대처 자세에서도 달랐다. 고난도의 문제를 출제하자, 두 그룹 모두 풀지 못했다. 노력 칭찬 그룹은 본인들의 성의 부족을 탓하며 의지를 다졌다. 반면 재능 칭찬 그룹은 본인들의 재능부족에 좌절했다. 고난도 시험 실패 후 회복탄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그 학년 수준에 맞춰 보통 난이도의 시험을 치게 했다. 노력 칭찬 그룹의 점수는 30%가 상승했다. 재능 칭찬 그룹은 점수가 20%나 하락하였다. 전 단계의 시험 실패가 영향을 끼쳐서였다. 도덕성 실험은 더 놀라웠다. 정답을 맞힌 문제 개수를 스스로 기록하게 하자 노력 칭찬 그룹은 단 한 명의 학생을 제외하고 모든 학생이 성적을 사실대로 썼다. 반면에 재능 칭찬 그룹 학생은 40%가 점수를 거짓으로 기록했다. 잘못된 칭찬은 도전 의지, 도덕성, 자신감 모두를 떨어뜨린다는 이야기다.
김성회 연구소장, ChosunBiz
칭찬은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칭찬은 부정적인 사람을 긍정적인 사람으로 소극적인 사람을 적극적인 사람으로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지능과 능력, 성과나 남과 비교하는 칭찬은 하지 말고, 꾸준한 관심 속에 밝혀진 노력하는 모습과 열정을 칭찬하면 공부에 흥미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며 때때로 좋지 않은 결과를 얻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된 부분을 스스로 찾아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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