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여자는 공부를 잘하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막상 여자로서 행복한지를 생각해 보면 부정적일 때가 많다.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일을 거의 완벽하게 해야 하고, 남자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서 빈틈없이 일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그런데 그런 여성은 뇌의 구조상, 사랑을 하는데 적당치가 않다. 왜냐하면 사랑의 행위는 부교감 신경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긴장하고, 경쟁하고, 완벽한 것은 교감신경의 역할이다. 부교감신경은 기도할 때, 슬픈 영화를 보고 울고 났을 때, 섹스를 할 때, 한 여름에 낮잠을 자고 났을 때 느낌을 좋게 한다. 기분 좋고 행복한 느낌, 무언가에 쫓기지 않고, 느긋한 느낌이 부교감신경이다.
대부분의 남편들이 집에서 원하는 것은 편안하게 쉬고, 위로를 받고, 칭찬을 듣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한테 직장에서 부하 대하듯이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따질 것을 다 따지고, 오래전에 있었던 일까지 계속 곱씹으면 남자는 숨이 막혀서 사랑하는 감정이 시들고 만다. 남편의 관심은 다른 여자에게 향하고, 부인은 마치 훈련 조교처럼 여겨져 집에 들어오면 피하려고 하고 입을 다물게 된다. 입에 달아야 삼키는 사탕처럼 남자는 달콤한 칭찬을 해 주는 여자에게서 위로를 받으려 하고 잔소리하는 부인에게서 달아나려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정말로 명언이다. 남편에게 잔소리를 해 봤자 결국 고쳐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꾸중이나 잔소리보다는 칭찬이 훨씬 효과가 좋다. 남편은 학생이라고 생각하자! 그 아이는 칭찬을 먹고, 자부심을 먹고 자란다. 남편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남편과의 고민이나 갈등이 없어진다. 사랑받고 싶다면 힘들다고 얘기해라. 그래야 남편이 도와주고 싶어 한다. 틈을 보여라. 그래야 남편이 그 틈새로 들어올 수 있다. 피곤하고 지쳐 보이게 행동해라. 그래야 남편이 가여워한다. 그것이 대접받고, 도움받고, 사랑받는 방법이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물리적 틈새가 아닌 정신적 틈새가 존재할 때, 남녀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된다. 내 마음에 빈틈을 내고 남자의 빈틈을 받아들이는 것이 세상의 고난에도, 어떤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는 남녀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빈틈을 주고, 좀 부족한 듯 모르는 척 해주는 것이 남자를 살리는 비결이다. 집에 오면 부교감신경을 느긋하게 활성화시키도록 하라. 둘 사이에 균형이 이루어져야 행복해진다. 적당한 긴장과 적당한 휴식을 교대로 활용했을 때 우리의 삶도 우리의 정신도 남녀관계도 균형을 이루게 된다.
정혜원 산부인과 원장, 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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