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군북면 백이산, 숙제봉

0 산행일시:2020년 2월 7일

0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는 백이산(伯夷山)과 숙제봉(叔齊峰)이 있다. 중국 고대 주나라 시절 군주에 대한 충성을 지킨 형제 이름이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다. 백이숙제 고사는 사마천의 '사기' 에 나온다. 이들은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멸하자 신하가 천자를 토벌했다며 주나라 곡식 먹는 것을 거부하며 굶어 죽었다. 이후 백이숙제는 충절의 상징이 됐다.

그런데 왜 그 이름이 군북면의 야트막한 산에 붙었을까? 이유는 단종을 폐하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에 항거해 생육신의 한 사람인 조려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백이산 아래에 은거하며 세상을 등지고 살았기때문이다. 이후 숙종이 그의 충절을 기리면서 절의가 백이숙제를 닮았다며 그가 살던 두 산을 백이산(伯夷山)과 숙제봉(叔齊峰)으로 칭했다고 한다.

백이산 둘레길과 교차하는 곳인데 운동시설이 있다. 산행기점에서 여기까지는 평탄한 산책로였는데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경사가 가파르다.

백이산 정상

여항산

무학산도 보인다.

숙제봉 정상

함안 명관리 공룡발자국 화석

함안 백이산에는 약 1억 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다. '함안 명관리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칭한다. 학자들은 발자국 형태가 아주 뚜렷해 의심할 여지가 없는 공룡 발자국이라고 주장한다.

이 발자국들은 2004년 10월 이영부·마금자 부부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영부 씨는 "바위가 오랫동안 진흙으로 덮여 있어 알아채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그 후 주변을 샅샅이 뒤져 1, 3번 공룡 발자국도 찾아냈다.

공룡 발자국은 3곳에 나뉘어 있는데 공룡 발자국 화석을 둘러보려면 둘레길을 선택해야 한다.  '2번 공룡 발자국 지점'은 둘레길 옆에 있고 규모가 제일 크다. '1번 공룡 발자국 지대'는 둘레길 아래쪽에 직경 7m가량의 높고 큰 바위 위에 있어 철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2번 지역에서 떨어져 나온 바위라고 한다. 1, 3번 지역 공룡 발자국은 몇개 안 된다. 

1번 지역 공룡발자국

백이산은 다른 나무는 보이지 않고 소나무만으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킬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오랜 시간 머무르고 싶은 산이다.

군북역 백이산 주차장

탑승할 기차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역 근처 마을을 둘러봤다.

180년 된 느티나무

백이산

함안 백이산 등산지도

함안  백이산, 숙제봉 둘레길 안내도

0 산행일정 : 순천역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20분 걸려서 군북역에서 내린 뒤 백이산까지 50분, 그곳에서 숙제봉까지 25분, 숙제봉에서 반대쪽의 둘레길로 내려오는데 15분 걸렸다. 둘레길을 천천히 걸으며 공룡발자국 화석도 살펴보고  3시간 30분 정도 산에 머물다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