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耳鳴)을 한자로 풀어보면 귀 이, 울 명 '귀가 운다'는 의미다. 특히 다른 질환과 달리 자신 외의 다른 사람이 전혀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기에 환자 본인도 힘들고 진료하기도 까다로운 증상이다. 생각보다 이명의 발병률은 높아서 성인의 약 20%가 다양한 이명 증상을 호소한다. 갑산한의원에 내원한 환자 100명을 조사한 결과 약 40% 가량이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명이 자주 발병하는 연령대는 40세 이상의 중장년 층이고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난다.
이명은 몸 안에도, 밖에도 소리의 근원이 없는데 본인에게만 소리가 들리는 자각적 이명과 심장소리처럼 몸 안에서 소리가 나는데 타인과 본인 모두에게 들리는 타각적 이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명 소리의 종류로만 따지면 '지~' 같은 낮은 소리의 저음성 이명, '삐이' 같은 고음성 이명, 심장 박동이나 맥박 소리가 들리는 박동성이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명소리가 어떤 소리이건 원인은 신체의 균형이 깨진 것에 있다. 신체의 기능이 떨어져 서로 주고 받는 관계인 장기들 간의 조화가 맞지않으면 우리 몸은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장 난 기계를 억지 가동하듯 과열과 소음을 빚게 된다. 이 때 발생한 소음과 열은 귀에서 소리를 듣는 유모 세포를 흥분시키면서 빨리 움직이게 해 평소 들리지 않던 심장소리, 혈액의 흐름소리 등의 소리를 왜곡하여 삐, 빙~ 등 소리를 만들어 내게 된다.
갑산한의원에 따르면 이명 진료에 있어 핵심은 신체의 균형을 찾아 귀에 오는 자극을 제거하여 증상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과거에는 수술 치료로 내이파괴수술, 제8뇌신경 절단술이나 선택적 전정신경 절제술 등이 시도되었으나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현재는 안정제 종류의 약물 치료, 서서히 이명을 잊게 하는 이명재훈련, 생체되먹임 기전, 최면법 등으로 치료한다. 치료받은 이명 환자의 25%는 증상이 상당히 많이 호전되고, 50%는 어느 정도 호전되며, 나머지는 호전되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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