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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글

대금 열풍의 주인공, '대금이누나'

by 두승 2021. 1. 12.

  요즈음 유튜브에서 대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뒤틀린 일상에서 오는 우울함과 심리적 피로감이 커져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이 자연과 가까운 소리를 내는 대금을 들으며 위안을 받고 힐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활동의 주인공은 '대금이 누나' 로 불리는 김지현씨인데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로 제17회 전국 국악 경연 대회 관악부문 1등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국립국악중, 고등학교를 거쳐 이화여대에서 대금을 전공했는데 학교 친구들은 졸업하자마자 사사를 받은 레슨 선생님을 따라서 큰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그녀는 그러한 라인과 배경이 없다 보니 공연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그렇지만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일상적으로 해 온 그녀에게 포기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스스로 노력해서 이름을 알리기로 작정하고 유튜브에 매달렸다.

  그녀의 열정과 다른 친구들한테 뒤질 수 없다는 오기가 점차 그녀를 유명 인사로 탈바꿈시켰다. 그녀는 현재 유튜브에서 정통 국악, 트로트을 비롯한 다양한 가요, 심지어 팝송까지도 대금으로 연주를 해서 구독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고, 가수 이선희가 부른 '인연'은 조회수 300만 명을 육박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대금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대금은 정악 대금과 산조 대금 두 가지가 있는데 재료는 해묵은 황죽이나 쌍골죽(雙骨竹)으로 만든다. 특히 쌍골죽은 마디 사이가 짧고 살이 두껍고 단단하여 호흡으로 인한 습기에 잘 견디며, 맑고 여문 소리를 내지만 재료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가격(100만원)이 비싸다. 그래서 대금을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음정이 정확하고 가격이 저렴한 프라스틱 정악 대금(3만원)을 권한다. 정악 대금의 구멍은 취구(吹口) 1, 청공(淸孔) 1, 지공(指孔) 6, 칠성공 2(산조 대금 1)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금에는 특이하게도 취구와 지공 사이에 '청공'이라는 구멍이 하나 더 있다. 그곳에는 ''이라는 갈대 속에서 채취한 얇은 막을 팽팽하게 붙여 놓았는데, 고음을 불거나 김의 밀도를 높여주면 진동하면서 대금 특유의 소리가 난다.

 

대금이 누나 '만파식적'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oeyI5gYX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