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4일부터 8일까지 방영된 KBS 1TV '인간극장' 신년특집 1편에서 '나는 오늘도 희망을 쏜다'가 전파를 탔다. 사지마비 척수 장애인인 이원준 씨(42)가 출연했는데 이씨는 목 밑으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이다. 기갑부대 중사인 그는 장성 상무대 기계화학교 부교관으로 근무하며 매일 60km씩 자전거로 출퇴근을 할 정도로 건강했다. 하지만 9년 전 어느 휴일,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는 사고로 장애인이 되고 말았다.
3년여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남은 것은 빚과 이혼뿐이어서 암울한 현실에 좌절하여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지만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번 살아내리라 다짐한 원준 씨. 당당히 세상 속으로 향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힘을 얻을 누군가를 위해 오늘도 그는, 힘차게 세상을 향해 희망을 쏜다. 머리로 조종하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강연을 하러 다니고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도 소통하기 시작했다. 말끔하게 정돈된 머리, 반듯한 정장을 입고 광이 나는 구두를 신는 원준 씨는 제법 인기 있는 강사다. '장애인 인식개선' 을 위해 노력하는 그는 틈틈이 비대면 강연도 진행하고, 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 인터넷 방송 촬영을 하고, 욕창 방지 방석 개발에도 참여하느라 누구보다 분주하게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아버지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 그의 조력자는 어머니 이영순(67)씨 뿐인데 180센티미터가 넘는 아들을 보살피는 건 녹록치 않다. 이영순 씨는 "아들의 몸을 저녁에 돌려주고 새벽에도 다른 쪽으로 돌려줘야 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하빈신이 굳어서 마사지를 하며 몸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화장실에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나흘에 한 번, 날을 잡아 화장실에 가는데 뱃속에 가스는 차는데 근육이 마비되어 변이 안 내려온다. 억지로 볼일을 마치고 나오면 오한이 생기고 토하기까지 한다. 옛적 고된 농사일에 아들 간병까지 하느라 몸이 상해 허리며 무릎이며 안 아픈 곳이 없는 어머니는 "나는 부모라 어쩔 수가 없다. 내 몸만 안 아프면 언제까지라도 돌봐주면 괜찮은데, 내가 아프니 언제까지 해 줄 수 있을지 그게 걱정이다"고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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