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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글

SBS 스페셜 '나는 산다'

by 두승 2021. 2. 3.

  2020년 12월 20일에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절망의 순간을 인생의 또 다른 시작점으로 바꾼 청년 '박위'를 조명했다. 잘생긴 외모, 타고난 운동신경, 호탕한 성격까지 겸비하며 친구들 사이에서 ‘이촌동 공유’라 불리는 청년이 있었다. 무엇 하나 모자랄 것 없던 청년은 6년 전 취업난으로 모두가 허덕일 때 인턴으로 근무했던 회사에서 정직원 제안을 받았고 탄탄대로의 인생을 예약해두었다.

 

  첫 출근을 앞두고 친구들과 축하 파티를 즐긴 그가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그는 중환자실에 누워있었다. 만취상태에서 낙상사고로 목뼈가 부러진 그에게 의사는 전신마비 판정을 내렸다. 불행은 누구도 봐주지 않았다. 그의 나이 28세였다. 그 후 6년이 지난 지금 의사의 판정이 무색할 만큼 혼자서 밥도 먹고, 한강에서 산책도 하고, 운전까지 한다. 기적 같은 지금의 일상이 가능했던 건 피나는 재활과 언젠간 일어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아직 마비가 풀리지 않은 두 다리로 6년째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그에겐 문제 될 것이 없다. 한편 그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편치 않다. 매사에 긍정적인 아들이 대견하지만 혼자서 아등바등 애를 쓰는 모습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저려온다.

 

  박위 씨는 수천수만 번 연습을 통해 혼자서 휠체어에 타고, 자동차에 옮겨 타고 휠체어를 분리해 차에 싣는 것까지 더 이상 누군가의 도움 없이 외출이 가능해졌다. 하반신 마비의 상태에서도 독립적인 삶을 꿈꿨던 그는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길 때마다 영상으로 기록했고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에 공유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그는 "이 채널을 만든 목적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라며 자신의 도전이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의 영상은 감동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이민재 기자, 일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