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답사일시:2024년 7월 3일
0 벌교는 보성·고흥·순천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이다. 별교천 상류엔 드넓은 낙안평야가 있어서 조선시대 왜구가 식량을 약탈하려고 자주 출몰했고, 일제 강점기엔 식량 수탈을 위한 포구로 개발되면서 왕래가 잦아졌다.
'소화다리'는 1931년 6월에 건설되었는데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이 일어나며 서로 밀고, 밀릴 때마다 총살형이 이루어져 지역 주민들의 공포와 고통과 한이 점철된 곳이다.
벌교천엔 슬픈 과거를 잊은 듯 강물이 고요히 흐르고 있다.
시내가 온통 '태백산맥'과 '꼬막 맛집' 이다.
부용산 아래에 홍교가 있다.
'홍교'는 벌교천 위에 돌로 만든 무지개다리로 길이 27m, 높이 3m, 폭 4.5m이다. 1729년에 선암사의 승려인 초안과 습성 두 선사가 만들었다고 한다. 1963년 1월, 보물 제304호로 지정되었다.
홍교가 놓이기 전에는 뗏목다리로 건너 다녔는데 벌교(筏橋)라는 명칭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태백산맥에서는 빨치산들이 지주들한테 빼앗아 온 쌀을 소작인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이곳에 쌓아 놓았다.
채동선의 생가
부용산 안내도
부용산 자락에는 '채동선'의 생가와 묘소가 있다. 가곡 <고향>, <향수> 등의 작곡가이다. 고등학교 재학 중 홍난파에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독일 슈테르헨 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과 작곡을 공부했다.
1929년 귀국하여 이화여자전문학교에서 음악이론과 바이올린을 가르쳤고, 현악4중주단을 조직하여 실내악 활동을 했다. 전통음악에도 관심을 보여 민요나 판소리를 채보했고 <진도아리랑>, <새야새야> 등을 편곡했다.
부용정
제석산
부용산(192m)공원에 들어서니 숲속에 소설속의 인물들이 모여 있어서 큰 소리로 부르면 우르르 몰려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산에는 슬프고 애잔한 ‘부용산’이라는 노래비도 있다.
1947년, 벌교가 고향인 ‘박기동’ 선생의 여동생이 결혼한 지 2년 만에 폐결핵에 걸려 자식 하나 두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자 부용산 자락에 동생을 묻고 내려온 뒤 허망한 심정으로 ‘부용산’이라는 시를 썼다고 한다.
당시 목포항도여중에는 문학에 소질이 있고, 영특했던 학생이 있었는데 열여섯 나이에 그만 요절하자 그 학교에서 음악교사로 근무하던 ‘안성현’ 선생이 제자의 죽음을 애도하며 국어교사인 박기동 선생의 시를 보고 작곡을 했다.
'부용산 오리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 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 병든 장미는 시들어지고 부용산 봉우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이 가요는 목포와 벌교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조용히 불려왔는데 빨치산들도 가사 내용이 자신들의 처지와 비슷해서 달밤에 자주 불렀다고 한다. 가수 ‘안치환’이 음반을 내면서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벌교읍행정복지센터
'채동선 음악당'이 벌교읍행정복지센터와 같은 건물이다.
벌교읍행정복지센터 주차장 옆에 부용산 오르는 길이 있다. 벌교는 볼거리, 먹거리가 많고 무료로 운영되는 공영 주차장이 많아서 여행하기가 편하고, 좋은 곳이다.
벌교역
‘염상구’가 벌교 제일의 주먹이었던 ‘땅벌’과 기차가 가까이 올 때까지 누가 더 오래 버티나 겨루었던 철교
일본인 지주의 이름을 딴 중도(中島)방죽은 일제강점기에 짐승 취급을 받으며 20리 방죽 쌓기에 동원됐던 농민들의 한이 서린 곳이다.
일제의 곡물 수탈 정책으로 대부분의 땅이 친일 지주들에게 귀속되어 힘겹게 사는 소작인(80%)이 많았던 벌교는 좌익사상을 전파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남한은 토지개혁이 친일파들의 반대로 미뤄지고 있었는데 북한은 신속하게 무상분배를 했으니 귀가 솔깃했을 것이다.
제석산
중도방죽
태백산맥 문학기행 안내도
0 답사코스:태백산맥문학관-소화다리-김범우의집-홍교-월곡영화마을-벌교금융조합-보성여관-벌교역-중도방죽 순서로 답사하면 시간이 절약된다.
'국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익산 미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8) | 2024.10.27 |
---|---|
소설 태백산맥 문학기행 Ⅰ (1) | 2024.07.06 |
강진 서부해당화 봄꽃축제 (0) | 2024.04.14 |
구례 지리산치즈랜드 수선화 (0) | 2024.03.30 |
‘화개 십리벚꽃길’에 벚꽃이 활짝 (1) | 2024.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