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피에르 신부는 "돈으로는 인간을 바르게 할 수 없지만, 진실한 사람 셋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라면서 세계 빈민구호 공동체 '엠마우스'를 만들었다. 엠마우스는 희망을 잃고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그것을 통해 세상에 다시 뛰어들 용기를 되찾는 곳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국회의원이 된 피에르 신부는 국가에서 받은 집이 혼자 살기에 너무 커서 '엠마우스'라는 푯말을 문에 걸고 젊은 여행객에게 숙소로 개방했다. 그런데 본래 의도와 달리 그의 집에는 가정을 잃은 사람, 감옥에서 나와 갈 곳 없는 사람, 알콜 중독자, 고아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어느 날 친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20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남자가 찾아왔는데, 그는 다음날 아침 쓰러져 있었다. 자살을 시도한 것이다. 그런 그에게 피에르 신부는 자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묻지 않고 집에 머물면서 집 짓는 일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나중에 그는 신부에게 이런 말을 털어놓았다.
"그때 신부님이 훈계의 말이나 돈을 건네고, 집과 직장을 찾아 주려 했다면 저는 또 자살하려고 했을 거예요. 그때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신부님을 따라 집을 지으러 다니면서 저 같은 하찮은 사람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리고 나에게 목수 소질이 있다는 것도 알았고요."
엠마우스를 찾아온 사람들은 왜 자기가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모르겠다고 피에르 신부에게 물어 오곤 했다. 그러면 피에르 신부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지요."라고 대답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면 세상을 비관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 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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