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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방

부모님 살아 계실 때 해야 할 일

by 두승 2014. 11. 22.

  가톨릭 교회에서 11월은 위령성월이다.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를 하는 달이다. 나도 위령 성월인 요즈음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장인, 장모님의 영혼의 안식을 위해 기도하고 있지만 울적한 마음이 자주 든다.

  내가 특별히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기억은 없어도 잘 해드리지 못한 것이 많아서 부모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글썽인다. 不孝父母 死後悔(부모에게 불효하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다)라는 朱子 十後悔訓도 알고는 있었지만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는 그러한 글들이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지질 않았다. 집에서 잠깐 모실 때도 잔소리를 많이 하는 것 같고, 내 뜻은 무시하고 당신 뜻대로만 하려고 하셔서 싫었고,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계실 때는 어쩌다 한번씩 병원에 가면서도 귀찮다는 생각을 했다. 결코 부모님이 내곁에 오래 계시질 않는데 왜 그랬을까? 돌아 가신 뒤 후회해 보지만 소용이 없다.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신 분들한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부모님께 자식이 해야 할 일을 몇 가지 정리해보았다.


♡ 늙음을 이해해야 한다.
어른은 한 번 되고 아이는 두 번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부모님의 행동이 둔해지고 고집을 부리고 잔소리가 많아졌다면 아이가 되어 가고 있으니 젊음과 총명함을 지닌 자식이 이해를 하고 참아야한다.


♡ 웃음을 선물하자.
보약을 지어 드리기보다 웃음을 한 보따리 선물하자. 기뻐서 웃은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기뻐짐을 잊지 말자. 마음이 즐거운 자는 항상 잔치를 한다. 부모님에게 웃음의 잔칫상을 차려 드리자.


♡ 작은 일도 상의하고 문안 인사를 잘 드리자
집에 들어서면 안부를 묻고,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라도 자주 해 드리고 집안일도 의논을 드리자. 노인네들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으니 궁금한 것도 많고 말 상대자도 필요하다.


♡ 부모님에게도 일거리를 드리자
나이 들수록 설 자리가 필요하다. 할 일이 없다는 것처럼 비참한 일도 없다. 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과제를 드리자. 취미생활도 좋고 아니면 가까운 곳에 텃밭을 마련해 드리는 것도 좋은 일이다.


♡ 용돈을 챙겨 드리자
유년기에는 좋은 부모가 있어야 한다. 청년기에는 실력과 품위있는 외모가 있어야 한다. 중장년기에는 훌륭한 인격이 있어야 한다. 노년기에 필요한 것은 돈이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먹을 것, 갖고 싶은 것, 여행이라든가 하고 싶은 일을 챙겨드리자.


♡ 부모의 인생을 정리해 드리자
죽음은 인생에 있어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다. 그러기에 준비하고 죽는 죽음은 아름답다. 죽음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도와드리자.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희망이 있음을 알려드리고 종교가 없다면 늦게라도 신앙생활을 안내하는 것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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