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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활

발암 물질, 햄·소시지 파동

by 두승 2015. 11. 25.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햄, 소시지 등 가공육과 소, 돼지의 붉은 고기를 발암물질로 발표했다. IARC는 가공육을 암 발생 위험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붉은 고기는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2군 발암물질로 각각 분류했다. "육가공품을 매일 50g 이상 먹으면 대장암 등에 걸릴 위험성이 18% 높아지고, 붉은 고기는 100g 이상 먹으면 대장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렇게 결정했다.

  2012년 국립암센터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한국인이 둘째로 많이 앓는 암이다.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암이기도 하다. 1999년 인구 10만 명당 21.2명이었던 대장암 발생률은 2012년 38.6명으로 13년 만에 82% 증가했다. 한국 남성의 경우 10만 명당 대장암 발생률이 50명으로 미국(28.5명), 영국(36.8)보다 높다. 이를 두고 서구화된 식단으로 육류 섭취가 늘어난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승용 서울대병원 대장암센터장은 "대장암 환자가 많이 나오는 나라 순위를 꼽으면 우리나라와 헝가리·슬로바키아 등이 최상위권에 속하는데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고 반면에 육류 섭취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편인 미국·영국은 대장암 발생률 상위 10개국 안에도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한국인의 식습관과 생활 패턴을 봤을 때 육류보다는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장홍석 서울성모병원 대장암센터장은 “대장에 생긴 용종을 암 전 단계로 보는데 나이가 들면 자연히 용종이 생긴다”며 “고령화로 장수하는 노인이 많아지면서 대장암 환자가 느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장 센터장은 “담배야말로 암 환자 증가를 부추기는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이라고 말했다.

  WHO도 이러한 점을 인정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연간 가공육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 수를 3만4000명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담배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100만 명이며 술은 연간 60만 명이 사망에 기여한다고 봤다. WHO는 “가공육을 술·담배와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건 가공육이 암을 일으킨다는 근거가 있다는 것”이라며 “술·담배만큼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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