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깜짝 놀라울 부끄러운 소식으로 도배되는 세상입니다. 저들이 그렇게 말하던 국격도 애국도 안보도 안정도 행복도 상실된 시대에 살고 있는 국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조차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믿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촛불을 들고 밤길을 걷고 있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민중들은 자괴감에 빠져 있습니다. 차별 없는 평등한 나라를 꿈꾸었던 분노한 민중들이 말하는 것은 “도대체 이게 나라냐” 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들은 “내가 뭘 잘못했느냐” 라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일상의 삶을 포기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현실 속에서도 오히려 국민들을 향해 “차라리 탄핵하라” 며 겁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토록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며 눈만 뜨면 애국과 안보와 경제를 얘기하던 사람들이 나라꼴이 어찌되든 제 살길만을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입니다.
이토록 처참하고 자괴감이 들 정도의 불행한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해학과 풍자로 가득합니다. 청와대에 불이 꺼져도 광장의 촛불은 어둠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으며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으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사악하고 거대한 자본의 구조적 악에 포기하지 않고 저항하는 길 위의 모든 사람들은 믿습니다.
"우리는 승리하리라" 는 것을- - -
장영식의 에세이,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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