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여행일시:2017년 2월 1일
0 프라도 미술관 근처에 위치한 스페인 광장의 세르반테스 기념탑이다. 기념비 제일 꼭대기에 5대륙을 상징하는 5명의 여신들이 책을 읽으면서 지구를 받치고 있고, 그 아래에는 세르반테스 소설의 주인공인 돈키호테와 그의 시종인 산초 판사, 늙어빠진 애마 로시난테의 청동상이 보인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1819년 페르난도 7세의 명으로 스페인 왕실이 소장한 9,000여 점의 그림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개관하였다. 현재는 3만점의 작품 중 약 3,000점이 전시되어 있다.
고야의 동상
0 프라도 미술관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는데 인상적인 작품 몇 점을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올려 본다.
<시녀들;벨라스케스>
이 작품은 벨라스케스의 최대 걸작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이 그림의 제목은 시녀들이지만, 그림 속을 자세히 보면, 시녀들을 그리고 있는 벨라스케스 자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벨라스케스 옆에는 마르가리타 공주와 시녀, 난쟁이와 궁중 시종장 등이 보인다. 그리고 벽면의 작은 거울에 그림 그리는 모습을 몰래 훔쳐보고 있는 펠리페 4세와 왕비의 모습도 비친다. 가까운 곳에서 보면 평범한 그림으로 보이지만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면 입체감이 뚜렷하여 그 현장에 와 있는듯 하다.
<카를로스 4세 가족의 초상;프란시스코 고야>
고야가 궁정 화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마지막에 그린 왕가 일가의 초상화다. 이 작품에서 고야는 왕족의 모습을 현명한 모습보다는 멍청한 느낌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타락한 왕실의 모습을 풍자한 것이다. 당시 유럽에 퍼진 계몽주의와 프랑스 대혁명 등의 영향으로 고야는 군주제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그림을 본 카를로스 4세는 매우 흡족해했다고 한다.
<벌거벗은 마하, 옷 입은 마하;프란시스코 고야>
이 두 작품은 쌍을 이루는 작품으로, 같은 모델을 각각 누드와 옷 입은 모습으로 그린 것이다. 고야는 이런 외설적인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종교 재판에까지 가게 된다. 비너스를 모델로 한 것 같지만 실제 여인의 누드를 그린 외설이란 비난을 받았던 그림이다. 대담한 포즈와 사실적인 묘사에 당황한 귀족들이 옷을 그려 넣으란 압력을 가하자, 고야는 수정을 거부하고 옷 입은 작품을 한 점 더 그렸다고 한다.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히에로니무스 보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그림으로 불릴만한 작품이다. 세폭화여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게 특징인데 접은 면 바깥쪽에도 그림이 있다. 그림을 펼친 모습은 아래와 같은데 순서대로 피조물-쾌락의 동산-지옥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워낙 상징적인 표현이 많은 수수께끼 같은 작품이어서 다른 해석의 여지도 있다.
세르반테스의 고향 '콘수에그라' 는 스페인의 중부지방, 나무도 별로 없는 황무지이며 고원지대인 라만차에 있는데 마드리드에서 차량으로 1시간 40분 쯤 걸린다.
세르반테스(1547~1616)는 가난한 가정 형편으로 학교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고 해적에게 납치되는 등 소설 같은 삶을 살았다. 이탈리아의 나폴리 주둔 스페인군으로 복무하면서 틈틈이 이탈리아 문학을 접했다. 한때 해적선에 붙잡혀 알제리에서 노예 생활을 했던 그의 특별한 경험은〈돈 키호테〉를 비롯한 여러 작품의 배경이 되었다
세르반테스의 장편 소설 돈키호테는 1605년에 간행되고 속편은 1615년에 출간되었다. 주인공 돈키호테가 기사(騎士) 이야기를 탐독하다가 망상에 빠져, 여윈 말 로시난테를 타고 산초 판사와 더불어 여러 가지 일과 모험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에서 가장 우스꽝스럽고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거대한 풍차를 향하여 못된 거인들이라며 달려드는 장면인데 바로 그 풍차의 고장이 콘수에그라이다. 지금도 거대한 풍차의 모습을 보기 위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인데 풍광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라만차의 평원
풍차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있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방아의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