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사진-전라도

아픈 역사를 간직한 순창 회문산

by 두승 2018. 4. 22.

0 산행일시:2018년 4월 21일

0 전북 순창군 구림면, 임실군 덕치면, 정읍시 산내면 경계에 위치한 회문산(837m)은 동서로 8km, 남북으로 5km에 이를 정도로 산세가 넓고 골짜기도 깊다. 더욱이 서쪽을 제외한 삼면으로 섬진강과 구림천이 굽이쳐 흐르는 천혜의 요새이다. 그래서 동학 혁명이 일어났을 때  이 산을 거점으로 투쟁 했으며 일제시대 정읍의 최익현, 임실의 임병찬 선생이 항일구국운동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회문산이 이렇게 투쟁과 피난의 거점이 된 것은 지형적인 특성 때문이다. 임실군 덕치면 치안센터 앞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왼쪽이 깃대봉, 오른쪽은 임실 회문산이다.


이곳을 통과하여 직진하면 깃대봉이고, 임실 회문산으로 가려면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우리는 깃대봉으로 바로 갔다.



이정표는 잘 정비되어 있다.


순창 방향 도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다.


홍성문 대사 옛 집터-조선 최고의 풍수가 홍성문 대사가 입산 도통하여 명당 책자를 만들면서 영산으로 이름나기 시작하였다. 천주교의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순교하자  동생 김란식과 조카 김현채가 회문산으로 찾아들어 죽음을 피했던 곳이며 지금도 그들의 묘소가 현존하고 있다.


빨치산 교통호-회문산 일대는 워낙 외진 곳이어서 외지인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는데 빨치산 출신의 작가 이태가 1988년에 펴낸 소설 '남부군'이 베스트셀러가 된 뒤로 이곳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회문산이 소설의 주요 무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1993년에 회문산자연휴양림이 조성됨으로써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부쩍 늘었다. 


이곳은 한국 근.현대사에 일어난 크고 작은 일들을 자신의 온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산이다.


깃대봉 정상





회문산 정상(큰 지붕)에서 작은 지붕, 시루봉, 돌곳봉이 왼쪽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철쭉이 곱게 피어 있다.






돌배나무






정읍 방면-모악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회문산 정상


이 산은 나와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교대를 졸업하고 교사 발령이 적체되던 시절, 지방행정공무원 시험을 본 뒤 합격하여 산림 업무를 보았는데 산지가 많은 정읍시 산외면, 산내면, 임실군 강진면 등에 출장을 다니며 자주 바라봤던 산이다. 버스가 끊겨 몇 시간씩 산길을 걷기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고장이 나서 땀을 뻘뻘 흘리며 끌고 가기도 했다.



돌곳봉 능선


천마봉과 돌곳봉 사이에 회문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삼연봉, 천마봉,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양기와 음기가 조화를 이룬다는 천근월굴(天根月窟)


작은 지붕에서 바라본 큰 지붕


장군봉(투구봉)


여근목(女根木)-회문산에서는 50년 이상 된 나무를 거의 볼 수 없다. 빨치산 토벌 때 온 산에 불을 질러 다 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근목은 인근 반송과 함께 살아 남았다고 한다.



이 산은 명당으로 소문나서 묘지가 많다.





문바위





휴양림 주차장


회문산 등산지도


회문산 자연휴양림 안내도

0 산행일정 : 화서역에서 임실군 덕치면 치안센터에 산악회 버스로 4시간 걸려 도착한 뒤 산행을 시작하여 깃대봉까지 1시간 30분, 깃대봉에서 회문산 정상까지 2시간, 그곳에서 돌곳봉을 거쳐 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내려오는데 1시간 30분 걸렸다.


'산행사진-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포 부주산, 부흥산  (0) 2018.10.04
목포 유달산  (0) 2018.10.03
구례 둥주리봉, 오산 사성암 2  (0) 2018.04.01
구례 둥주리봉, 오산 사성암 1  (0) 2018.04.01
전주 모악산  (0) 201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