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축제를 처음 시작한 지자체는 전남 무안이다. 일제 때 조성된 10만평의 회산 저수지에 향기롭고 탐스런 백련이 수없이 피어나지만 아무도 관심 갖는 이가 없었다. 이 얘기를 들은 법정 스님께서 강원도에서 천리 길을 마다 않고 백련 연못을 찾았다. 10만평의 거대한 연못에 푸른 잎이 출렁거리고 바람결에 느껴지는 백련의 향기를 접하였다. 그때의 감동을 신문에 기고했다.
법정 스님의 글을 읽은 독자들이 전국에서 무안군 일로면 복룡리 회산 방죽으로 몰려들었다. 군청에도 끊임없이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무안군에서는 회산 방죽을 정비해 다음해부터 연꽃축제를 열었다. 무안군에서는 법정 스님과 연꽃축제의 스토리텔링을 담아 백련지 산책길에 법정 스님을 기리는 무소유초당을 건립할 계획이다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흙탕물에 물들지 않고 그 더러움을 자신의 꽃이나 잎에는 조금도 묻히지 않는다.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뿐만아니라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 연꽃은 더러움을 떠나지 않고 더러움을 정화 시키는 작용을 한다. 삶의 지향점을 한여름에 피어나는 연꽃에서 배운다.
현장스님,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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