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탐방일시:2018년 11월 9일
0 가톨릭교회에서 11월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기억하고 죽음에 대해 묵상하는 ‘위령성월’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 차를 몰고 담양천주교공원묘원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이태석 신부님'이 잠들어 계시기 때문이다. 공원묘원 입구에 성당이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이태석 신부님은 1987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장래가 보장된 의사의 길을 버리고 돈 보스코의 영성에 따라 청소년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동반자가 되기로 결심하여 1991년 천주교 살레시오회에 가입하였다. 1992년 수도자가 되기 위해 광주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하여 여름방학 동안 케냐와 수단을 방문했을 때 참혹한 그곳의 현실을 보고 훗날 꼭 이곳에 와서 봉사할 것임을 다짐했다. 2001년 사제로 서품된 그분은 선교사를 지망했고, 수도회는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의 수도 공동체로 파견하였다.
내전으로 인해 폐허가 된 톤즈에서 신부님은 말라리아와 콜레라, 나병으로 인해 죽어가는 환자들을 위해 흙담과 짚풀로 지붕을 엮어서 병원을 보수했다. 신부님은 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나병이 전염되지 않도록 아이들을 끊임없이 보살폈다. 나병환자들은 발가락이 문드러져 발모양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모양을 본떠서 발에 맞는 신발을 제작해주기도 하였다. 또한 병원까지 찾아오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척박한 오지마을을 순회하며 진료를 하였다.
이태석 신부님은 삶의 의욕을 잃은 그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이 공부라고 생각했다. 처음 초등교육으로 시작하여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개설하였다. 먼 곳에서 유능한 교사를 초빙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고 자신도 분필을 들고 열심히 가르쳤다. 마음의 평화와 사랑을 느끼도록 음악활동에도 관심을 쏟아 아이들에게 노래와 악기를 가르쳤다. 그분이 만든 35인조 브라스 밴드는 남부수단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총 대신 악기를 든 아이들, 그들의 눈에서는 점차 살기가 가시고 그 자리에 평화가 스며들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과 복잡한 난제를 극복하느라 지친 자신의 몸을 미처 돌보지 못했던 신부님은 2008년 11월 한국에 입국하였다가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톤즈로 돌아가지 못하였다. 증세가 점차 나빠져 결국 2010년 1월 14일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분의 유해는 이곳 살레시오회 묘역에 안장되었다.
신부님의 용기와 지혜, 자비로움을 본받고 '내 형제들 중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라는 주님 말씀을 기억하며 미력하나마 내년부터는 저도 봉사활동을 시작하려 합니다.
주님, 여기에 잠들어 계신 모든 분들이 주님의 나라에서 평화의 안식을 얻고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담양천주교공원묘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어등산에 오르기 위해서 송산공원에 도착했다. 전남 장성군 북하면 입암산에서 발원한 황룡강(黃龍江)이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산동에서 평림천과 합류하는데 이곳에 조성된 유원지가 송산공원이다.
여름철엔 사람들로 분빌것 같은데 낙엽이 지고 있어서 쓸쓸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단풍이 남아 있고 어린이들이 놀고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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