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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베들레헴 예수님 탄생 성당

by 두승 2019. 6. 18.

0 여행일시:2019년 6월 2일

0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약 8km정도 떨어진 해발 770m의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1967년 6일 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통치를 받다가 1995년 팔레스타인에 반환되었다. 가자지구와 함께 거대한 감옥처럼 분리장벽이 설치되어 있고 기관총을 들고 지키는 검문소가 있다. 우리 순례객들이 탄 버스는 검문 절차 없이 바로 통과를 할 수 있었지만 이곳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가려면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특별허가증을 받아야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예수님 탄생기념 성당은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 성녀가 이곳에서 예수님 탄생동굴을 발견하면서 AD 339년에 세워졌다. 현재의 성당은 유스티니아누스 대제(527-565)가 531년에 완공한 것인데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614년 페르시아 침공 때 거의 모든 성당과 수도원이 파괴 되었는데, 예수님탄생성당이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페르시아군들이 성당 벽화에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온 동방 박사들이 페르시아 복장을 한 것을 보고 이곳이 거룩한 곳임을 알고 오히려 경배하고 돌아가 수난을 모면했다고 한다.


성채처럼 꽤 커 보이는 성당의 출입문은 누구든 고개를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는 낮고 좁은 문이다. 원래는 아치형의 커다란 문이었는데 십자군 시대에 말이나 마차를 탄 이슬람군들이 성당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축소하였다고 한다.


왼쪽 앞으로 이어진 줄이 내려와서 만들어진 오른쪽 줄이 그리스정교회 중앙제대까지 다시 간 뒤 계단을 통해 제대 아래로 내려가면 예수님 탄생 동굴이 있다. 수많은 순례객들이 5초 동안의 짧은 경배를 위해서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동방교회 제대


중앙제대 아래로 내려간다.


예수님 탄생동굴은 별로 표시해 놓았는데 별은 14각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십자가의 길 14처를 나타내는 동시에, 아브라함으로부터 다윗까지 14대, 다윗으로부터 바빌론 유배시대까지 14대, 그 후부터 예수님까지의 14대를 상징한다.



성 카타리나 성당은 1881년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성당을 지어 봉헌했다. 성녀 카타리나(AD 310)는 알렉산드리아의 동정 순교자이다. 10세기경부터 동방 교회에서 가장 높이 공경한 성인 중의 한 명이다. 톱니바퀴에 의해 고문을 당했지만 전혀 상처를 입지 않아 결국 참수 당하였다. 성당 회랑에 예로니모 성인 상이 있다



이곳에서 매년 성탄 자정미사가 봉헌되어 온 세계의 텔레비젼으로 중계된다.



성 카타리나 성당 오른쪽에 성모님께 봉헌된 제대가 있다.



지하 동굴에는 예로니모 성인의 무덤과 서재, 예로니모 성인을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수도생활을 했던 바울라 성녀와 딸 에우스토키움 동정성녀에게 봉헌된 제대 등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동굴이 있다. 


성경 번역가인 예로니모 성인은 다마소 1세 교황 재직시 비서로 근무하여 교황 후보 1순위였다. 그러나 자신의 소명이 성경연구임을 알게 된 그는 모든 명성을 버리고 로마를 떠나 AD 386년부터 베들레헴 성당 지하 동굴에서 지냈다. 이곳에서 34년간 은거하면서 히브리어 구약성경을 교회공식용어였던 라틴어로 번역하는 집필을 했다. 현재도 가톨릭교회에서 표준 라틴어 성경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로니모 성인의 무덤, 오른쪽에 이곳에 영원히 머무르길 원하는 비문이 있다.



착한목자 성당은 1954년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베두인족의 천막과 같은 모양으로 지었다.




천사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장면이다. 할아버지 목동은 거룩한 순간에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경건한 자세로 듣고 있고, 아들 목동은 눈이 부시어 손으로 빛을 가린 채 무슨 말인가 쳐다보고 있고, 손자 목동은 무릎을 꿇고 환희에 가득 차 반가워하고 있다.


제대 뒷벽의 그림은 천사의 말대로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을 찾아와 경배 드리는 장면이다. 많은 아기 천사들도 하늘에서 내려와 아기 예수님 주위를 날아다닌다. 



동굴경당 천정은 목자들이 밤에 양들과 함께 기거하며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불을 피우고 빵을 구워 먹어 검게 그을린 자국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 


동굴 천정에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 밤하늘에 떠 있던 별 모양의 등이 환하게 동굴을 비추고 있었다.


호텔에서 바라본 예루살렘 시내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