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

쿰란유적지, 사해, 유다광야

by 두승 2019. 6. 15.

0 여행일시:2019년 6월 1일

0 사해 북서쪽에 에세네파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쿰란 공동체의 유적이 있다. 쿰란 공동체는 BC 150년경에 형성되어 기원후 70년 로마에 의해 파괴될 때까지 존재했다. 임박한 종말을 기다리며 세속과 떨어져 금욕생활을 하고 율법을 철저히 준수하며 살았던 유대인들 중에서도 가장 엄격하고 경건했던 공동체였다.




이 쿰란 근처 동굴에서 사해 사본이 발견되었다. 1947년 5월, 한 베두인 목동 소년이 잃어버린 염소를 찾고 있었다. 절벽 지대의 한 동굴 속에 염소가 들어가 있는지 돌멩이를 던져보았는데 “쨍그랑” 하는 소리가 들려 다음날 사촌과 함께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 8개의 항아리가 놓여있었는데 그 중 한 개의 항아리에 두루마리가 들어있어 펼쳐 보니 이사야서, 시편, 공동체 규율서, 전쟁 문서, 하바쿡 주해 등 히브리어로 된 7개의 사본이 들어있었다.


마카베오 시대에 새로운 종교를 형성하여 쿰란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왔던 에세네파 사람들이 자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성경을 필사했던 것이다. 이들은 AD 70년에 유다인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하여 로마 군대가 이곳까지 진격해오자 그들의 소중한 성경필사본을 사람의 발길이 잘 닿을 수 없는 절벽 동굴 속 항아리에 숨겨놓았던 것인데 비로소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특히 쿰란 동굴 중 이 동굴에서 가장 많은 필사본이 발견되었다. 이곳에서만 500여 점이나 되는 성경 필사본이 발굴되었다. 구약성경의 필사본은 에스테르기만을 제외하고 모든 책들이 전부 포함되어 있다. 개신교에서는 가톨릭 구약성경 46권 중 7권이 히브리어로 쓰여 있지 않다고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히브리어로 된 구약사본이 전부 발견되어 가톨릭 성경이 올바르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쿰란유적지 옆의 가게


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가려면 옆에 있는 쇼핑센터를 지나야 한다.


이스라엘은 길거리에서 팔레스타인 장사치들이 묵주, 미사포, 목걸이 등을 10달러에 3개씩 준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곳에 가면 같은 물건을 10달러에 6개도 준다. 라파엘 여행사의 인솔자가 소개한 쿰란유적지의 쇼핑센터에서도 매장안에서는 비누 한개에 6달러라고 했는데 계산대에서는 10달러를 요구해서 안쪽에서 이야기한 것과 다르다고 했더니 6달러도 안되는 가격으로 계산해 주었다. 하루에 수 백명이 드나드는 가게에서 가격표시도 안해 놓고 이런 장난을 치다니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웠다.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한테는 꼭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물건을 사려면 신중해야 한다.


6월 초 사해의 날씨는 너무 뜨겁다. 사해에 도착하여 탈의실에서 옷과 신발을 벗고 물쪽으로 내려가려고 하니 길바닥이 불에 달군 것처럼 뜨거워 다시 올라왔다. 제일 먼저 내려갔던 내가 라파엘여행사의 인솔자한테 사정을 이야기 했는데 내 말을 무시하더니 순진하게 그 사람 말만 믿고 맨발로 내려온 사람들은 너무 고통스러워서 아우성을 치고 화상을 입기도 했다.  사해에 가려면 슬리퍼를 준비해야 한다. 


출발하기전 대한항공 좌석을 사전 지정하려고 예약번호를 알려달라고 인솔자한테 문자를 보냈더니 무려 6시간이 지난 후 단체라 안되다고 문자가 오더니 다음 날 공항에서는 자기가 하루 전에 발권해놓고도 여행갈 사람들한테 무인발권기에서 탑승권을 뽑으라고 우왕좌왕 했다. 경험이 풍부한 라파엘 여행사의 인솔자라더니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단체여행이라도 예약번호만 알면 좌석 사전 지정이 가능하다.


사해는 오랜 세월 동안 북쪽 갈릴래아 호수의 물이 요르단 강을 통해 흘러들지만 더 이상 흘러가지 못하고 증발하면서 만들어진 곳으로 염도가 무척 높다. 보통 바다의 염도가 4.6% 정도인데 반해 사해는 25%이니까 염도가 5배가 넘는다. 그래서 수영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몸이 둥둥 뜬다. 길이도 77킬로미터나 되고, 폭이 제일 넓은 곳은 16킬로미터이다.


사해에는 소금 성분만 있는 것이 아니라 품질이 뛰어난 미네랄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신경통, 관절염, 피부 질환에 좋다고 한다. 사해 주변에는 물과 토양을 분석해서 연구하고 광물질을 추출해내는 공장이 여러 군데 있으며 화장품, 비누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사해에서 책읽기에 성공했다.



사해 체험 후 사해 북동쪽 15킬로미터 지점, 예리코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곳에 있는 유다광야로 갔다.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이런 곳에서 이스라엘 신앙 선조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