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탐방일시:2022년 9월 19일
0 전북 고창의 선운사는 원래 동백 군락지가 있어서 봄철에 많이 찾지만 정작 이곳의 아름다움은 꽃무릇이 피는 가을철이다. 무더위가 물러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숲 곳곳에 진분홍 꽃물결이 넘실댄다. 시든 꽃도 보였지만 아직 피지않은 꽃봉오리가 많아서 이번 주말까지는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꽃무릇과 상사화는 생물이지만 꽃과 잎이 동시에 보이지 않는다. 꽃이 있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어서 사람들은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하기만 하는 애절한 사랑에 비유하곤 한다.
그런데 다른 점이 많다. 꽃무릇은 9월 하순에 잎이 나와 추위를 견디고 이듬해 5월 더워지면 시든다. 그리고 9월 중순에 다시 꽃을 피운다. 한 꽃대에서 6송이의 꽃이 피는데 잎이 뒤로 말려서 한송이처럼 둥굴게 보이고 수술도 길다. 색깔까지 붉으니 화려하다 못해 요염하게 보인다.
반면에 상사화는 이른 봄에 새잎이 돋아나 5월경에 없어지고 8월 초순에 꽃이 핀다. 같은 꽃대에서 꽃자루가 원형으로 배열은 되지만 상사화는 꽃송이가 분리되어 보이고 색깔도 홍자색이나 노란색이어서 약간은 초라하게 보인다.
꽃무릇은 돌마늘이란 뜻의 석산(石蒜)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절 주변에 많이 심었다. 그 이유는 사찰에서 옛적에 탱화나 서적의 방부제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가족, 친구, 연인과 이별하고 속세를 떠나온 스님들이 자신의 애절한 마음과 닮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다.
주차장과 선운사 사이의 생태숲에도 꽃무릇이 많다. 이곳은 선운사 매표소(입장료 4,000원)전이라 무료로 구경할 수 있다.
선운사 주차장(무료)
선운사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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